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제약회사 신풍제약이 또 다시 적자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 4년 연속 적자행진을 끊고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 무색한 모습이다. 이달 들어 ‘약가 개편안’이 본격 시행에 돌입한 만큼 실적 개선은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를 지속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자 했던 신풍제약이 하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분기 적자 확대… ‘약가 인하’ 본격화 속 긴장↑
매출액 639억원, 영업손실 80억원, 당기순손실 80억원. 지난 14일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담긴 신풍제약의 2분기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9%, 직전인 올해 1분기 대비 17.17% 증가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 비하면 적자 규모가 대폭 불어났다. 당기순손익은 전년 동기 및 올해 1분기 대비 모두 적자전환했다.
이로써 신풍제약은 또 다시 적자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게 됐다. 앞서 오랜 기간 탄탄한 흑자 기조를 유지해 온 신풍제약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또한 이 기간 ‘오너리스크’로 큰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오너 2세이자 사실상의 최대주주인 장원준 전 대표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서 잇따라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이다. 장원준 전 대표는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해에는 모처럼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34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143억원의 영업이익과 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긴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곧장 다시 적자로 돌아서고 말았고, 2분기엔 적자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양상까지 보였다.
신풍제약의 올해 실적 추이는 제약업계 전반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 제약업계는 최근 ‘실적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비급여 의약품 사업 비중이 큰 곳은 대체로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급여 의약품 사업 비중이 큰 제약사 중 상당수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울러 규모에 따른 차이도 확연하다. 규모가 클수록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중소제약사는 상대적으로 부진에 빠진 곳이 많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소위 ‘약가 인하 정책’이라 불리는 약가 개편이 이달 들어 본격 시행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변화가 복제약 비중이 높은 중소 제약사에게 특히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 및 우려하고 있다. 신풍제약도 그 중 하나다.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지속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중장기 성장 비전을 새롭게 수립하고,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 및 신제품 성과 창출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또 다시 적자를 마주하면서 이러한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된 모습이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