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폭염과 집중호우 등 날로 심화되는 이상기후로부터 입주민의 안전을 지키고 주거 편의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강도 승강기 혁신 대책을 꺼내 들었다. 단순한 시설 관리를 넘어 공공주택의 기초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LH는 안전하고 쾌적한 공공주택 주거 환경 조성을 골자로 하는 '승강기 종합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돌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향후 신규 발주되는 단지는 물론,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에도 설치 여건을 고려해 최대한 적용될 예정이다.
그간 공동주택 승강기는 여름철마다 밀폐된 공간 특유의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입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별도의 설치 기준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LH는 신규 발주 승강기에 냉방설비 설치를 아예 의무화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7월부터 노후 임대주택 승강기 교체 공사 시 에어컨 설치를 의무화한 데 이어, 신규단지까지 수혜 범위를 넓혔다. 내년에는 47개 임대단지 승강기 725대의 교체를 추진하며, 교체 대상이 아닌 기존 승강기에 대해서도 예산과 여건을 따져 추가 설치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최근 빈번해진 집중호우와 침수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 장치도 대폭 보강된다.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 도입되는 승강기에는 '침수 감지 기능'과 '관제 운전 기능'이 탑재된다. 승강기 피트나 하부 공간에 침수 징후가 감지되면 시스템이 이를 즉각 알아채고, 승강기를 안전한 층으로 자동 이동시킨 뒤 운행을 제한해 인명·재산 피해를 원천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개선안의 또 다른 축은 효율적인 경제성 확보와 디자인 품질 혁신이다.
LH는 그간 관행처럼 이뤄졌던 제조사 최저사양 중심의 일률적인 설계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났다. 대신 건물별 하중, 운행 속도 등 실제 환경을 반영한 '실소요 전력부하 기반 설계방식'을 도입해 전기설계를 최적화하고 불필요한 유지관리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이렇게 아껴진 재원은 냉방설비 확대, 침수 안전 강화, 속도 상향 등 입주민 체감형 주거 품질 개선에 재투자된다.
이 밖에도 저속 승강기의 운행 속도 기준을 높여 출퇴근 시간 등 대기·이동 시간을 단축하고, 천장 마감재와 위치표시기 등 내부 인테리어와 디자인 품질을 전면 개선해 시각적 만족도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성훈 LH 사장은 "공공주택 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는 일상 밀착형 시설인 만큼, 승강기 이용 편의와 안전을 근본적으로 높이고자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시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주거 품질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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