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서해상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최대 270㎜가 넘는 장대비가 내렸다. 연일 기승을 부리던 폭염을 식히고 농경 가뭄을 달래는 단비가 됐으나, 짧은 시간 내에 집중된 폭우로 인해 주택 및 도로 침수 등 각종 수해가 잇따랐다.
16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해남 솔라시도 201.3㎜, 영암 삼호 186㎜, 목포 166.5㎜, 여수 산단 137.5㎜, 진도 수유 133㎜, 광주 광산구 59.5㎜ 등을 기록했다.
특히 목포에서는 한 시간 만에 66.4㎜의 물폭탄이 퍼부어지며 역대 시간당 강수량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시간 해남 산이 64㎜, 진도 60.8㎜, 무안 전남도청 44㎜ 등 서남해안 곳곳에 짧은 시간 동안 거센 비가 집중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30분을 기해 지역 내 모든 호우 특보를 해제했다.
주택·상가 침수와 빗길 교통사고 잇따라
집중호우로 도심과 농어촌 지역 모두에서 구조와 배수 요청이 속출했다. 이날 오전 5시 47분께 목포시 호남동의 한 주택이 침수되면서 주민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전남소방본부가 오후 5시까지 접수한 호우 관련 안전사고는 총 142건으로, 대부분 도로 침수에 따른 배수 지원 요청으로 집계됐다.
경남과 강원, 충북 등 타 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하동군에서는 돌무더기가 무너지고 의령군에서는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16건의 안전조치가 시행됐다. 강원 영월군 38번 국도에서는 관광버스가 빗길에 전도돼 18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충북 청주에서도 빗길 사고로 2명이 다쳤다.
가뭄 해갈엔 '단비'… 주요 댐 저수율 회복은 미흡
경남(하동 금남 114.5㎜)과 부산, 전북 서해안 등지는 모처럼 내린 비로 농가 생육과 녹조 완화에 큰 도움을 얻었다. 반면 대구·경북과 전북 동부내륙은 강수량이 10~30㎜ 안팎에 그쳐 가뭄 해갈에 한계를 보였다.
빗물이 지표면을 빠르게 흘러가면서 주요 댐의 저수율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낮 12시 30분 기준 안동댐(39.6%), 임하댐(41.8%), 영천댐(32.3%), 운문댐(24.1%) 등의 저수율은 전날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경북 지역 농촌용수 저수율(42.9%) 역시 평년(65.4%)을 밑돌았다.
뱃길 통제·산사태 경보 상향… 17일까지 강수 지속
기상 악화로 완도·목포·여수·고흥 등을 오가는 여객선 5개 항로가 통제됐고, 무등산과 지리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출입도 전면 차단됐다. 산림청은 전남광주,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비는 17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광주 10~60㎜, 전남 남해안 및 동부 내륙 30~80㎜(많은 곳 100㎜ 이상)이며,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최고 150~2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시거리 확보와 교통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계곡 야영객 안전사고와 축대 붕괴 등 수해 예방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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