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99안타에서 100안타까지 가장 길게 걸린 선수.”
KIA 타이거즈 왼손 외야수 박재현은 1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솔로홈런 포함 3안타를 날렸다. 생애 첫 시즌 100안타를 넘겼다. 2025시즌 데뷔해 1~2군을 오가는 왼손 외야수 백업이었던 선수. 그러나 데뷔 2년만에 KIA 주전 리드오프가 됐다.

박재현에겐 아홉수가 있었다.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2안타를 치며 99안타를 돌파했다. 삼성, 그리고 대구에서 워낙 강해 100안타를 금방 칠 것 같았지만 아니었다. 7월30일 대구 삼성전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7월의 마지막 날에 열린 창원 NC 다이노스전 역시 무안타.
그런데 1일부터 돌연 폭염브레이크에 돌입했다. KIA는 NC 다이노스와 함께 폭염브레이크로 하필 가장 오래 쉬었다. 8경기가 통째로 9월6일 이후로 연기됐다. 박재현은 99안타로 정확히 2주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사이 주위에서 100안타를 워낙 많이 얘기하니 의식까지 됐다는 전언. 오히려 손승락 수석코치가 100안타를 친다고 외치고 타석에 들어가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렇게 박재현은 미니 슬럼프를 벗어났다.
이범호 감독은 13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이를 특유의 위트로 승화했다. 그는 웃더니 “99안타 치고 100안타까지 가는데 가장 길게 걸린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브레이크가 딱 걸리는 바람에, 한 이십 며칠 걸린 것 같은데, 그렇게 걸리는 것도 잘 없을 텐데”라고 했다.
실제 99안타에서 100안타까지 20일은 말할 것도 없고 14일씩 걸리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시즌 100안타에 도전할 선수라면 어떤 팀의 주축선수이고, 계속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박재현 같은 경우 특이한 케이스였다.
이범호 감독은 “재현이가 잘 쳐주면 점수를 내는게…확실히 좀 다른 상황이 생긴다. 재현이가 누상에 나가 있으면 점수를 내는 루트가 많아진다. 투수들의 공도 달라지고, 타자들이 유리해지는 장점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재현이가 작년에도 좋은 경험을 했고, 올 시즌도 100안타까지 가는데 얼마나 힘든지 경험했다. 어린 선수가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은 굉장히 좋다. 더 성장하기 위해 잘 견뎌내는 습관도 들일 수 있다”라고 했다.

박재현은 이날도 변함없이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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