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국세청이 KB국민은행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국세청 내에서도 기업의 탈세 의혹 등 비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사4국이 직접 투입되면서 조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국민은행 신관에 조사요원 30여명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조사는 ‘조사4국’이 직접 맡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사4국은 정기적인 세무조사 외에 기업의 탈세 의혹 등 특정 사안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재계 주요 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맡아 이른바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조사4국이 이번 국민은행 조사에 착수한 구체적인 배경이나 확인된 세무 관련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세청은 “개별 납세자에 대한 세무조사 등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현재 국세청의 세무조사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는 조사 범위와 향후 경영에 미칠 영향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하나금융·메리츠 이어 KB…금융권 전반으로 번지나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사가 앞서 진행된 금융회사 세무조사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사4국은 지난 5월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잇따라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금융기관의 공공성을 둘러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직후 금융회사에 대한 비정기 조사가 잇따랐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융권 전반으로 세무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 가계대출 관리·생산적 금융까지…당국 뜻대로 했는데
국민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맞춰 대출 총량을 강하게 관리하고 있다.
주택 구입 목적의 담보대출 한도를 모든 지역에서 3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는 조치를 이어왔다.
모회사인 KB금융지주 역시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93조원, 포용금융 17조원 등 총 110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는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현 회장인 양종희 회장과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환주 국민은행장 등이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포함된 상태다.
KB금융은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기존 일정에 따라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KB금융은 오는 27일 회장 후보군을 6명에서 3명으로 압축한 뒤 다음 달 11일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