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이 공개 직후 글로벌 흥행에 청신호를 켰지만, 주연 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홍보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7일 공개된 '이런 엿같은 사랑'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 고은새(하영)와 자신이 그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의 동거 생활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성적만 놓고 보면 출발은 순조롭다. 12일 넷플릭스 투둠에 따르면 '이런 엿같은 사랑'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320만 시청수(총 시청 시간을 작품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 379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비영어 TV쇼 부문 글로벌 5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7일 공개돼 집계 기간이 사흘에 불과했음에도 주간 글로벌 톱10 상위권에 진입했다.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콜롬비아, 그리스 등 44개국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초반 흥행세를 보였다.

그러나 작품의 상승세와 달리 홍보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당초 정해인과 하영은 오는 14일 서울 삼청동에서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되면서 두 배우의 인터뷰 일정은 취소됐다. 작품 공개 이후 이어질 예정이던 홍보 행보에도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온라인 여론도 심상치 않다. 하영이 등장하는 공식 홍보 콘텐츠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한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공개 첫 주부터 글로벌 상위권에 오르며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야 할 시점에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를 만난 셈이다.

논란은 하영이 최근 방송에서 자신의 가족사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아버지와 할아버지, 증조부가 의사였으며 언니 역시 내과 의사라고 밝히며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증조부에 대해서는 고종 황제를 진료했고 한양에서 양의원을 처음 개원한 의사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거 행적에 대한 검증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안상호가 1916년 친일 성격의 단체인 대정친목회에서 평의원으로 활동했다는 기록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이후 하영의 조부와 관련한 이력까지 재조명되면서 가족사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확산됐다.
논란을 더욱 키운 것은 초기 대응이었다. 하영 측은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관련 내용을 부인했지만, 이후 과거 자료들이 제시되자 입장을 다시 정리했다. 충분한 확인 없이 의혹을 일축했다는 지적까지 더해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결국 하영은 12일 직접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하영은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자료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고 설명하며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공개 직후 글로벌 5위에 오르며 흥행 가능성을 보여준 '이런 엿같은 사랑'이 예상치 못한 주연 배우의 가족사 논란이라는 악재를 만난 가운데, 하영의 사과 이후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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