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에스티팜(237690)이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만기 전에 회수했다.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 잠재적인 주식 전환 물량을 선제적으로 줄여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과 오버행 부담을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지난 10일 제2회차 무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CB 중 권면총액 300억원을 만기 전 취득했다. 실제 취득금액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304억4455만원이며, 별도 차입 없이 자기자금으로 장외 매수했다.
에스티팜이 CB를 회수한 배경에는 현재 주가와 전환가액 간의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에스티팜 주가는 10만8000원으로 전환가액 7만9648원보다 35.6% 높다.
CB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차익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 셈이다. 반대로 기존 주주에게는 전환 물량이 신주로 발행될 경우 지분 희석 가능성이 커진다. 전환된 주식이 시장에 출회되면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에스티팜 주가는 최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해 8월 9만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4월 28일 16만87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조정을 받아 지난달 30일 8만4700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10만원대를 회복했다.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낮지만 CB 전환가액과 비교하면 주식 전환 유인이 남아 있는 수준이다.
이번 회수는 2023년 발행 당시 설정해둔 콜옵션을 활용한 결과다. 에스티팜은 당시 1000억원 규모 제2회차 사모 CB를 발행하면서 발행액의 최대 30%인 300억원에 대한 콜옵션을 부여했다. 회사 또는 회사가 지정한 제3자가 2024년 8월 9일부터 올해 8월 9일까지 해당 CB를 매수할 수 있도록 한 조건이다.
이번에 회수한 300억원 가운데 295억5000만원은 에스티팜이 콜옵션을 행사해 직접 취득했다. 나머지 4억5000만원은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회사가 조기 상환했다. 이에 따라 해당 CB의 미전환 잔액은 211억214만원으로 감소했다.
재무 여력 측면에서는 대규모 CB 회수가 당장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에스티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12억7314만원이다. 이번 취득금액의 약 3.7배에 달하는 규모로, 회사가 보유 현금을 활용해 300억원대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있었던 셈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이번 CB 취득은 회사가 충분한 현금 여력을 갖춘 가운데 잠재적인 오버행 부담을 관리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콜옵션으로 취득한 CB 활용 방안은 향후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으로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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