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운동권’ 꺼낸 안철수 의도… 친한계 ‘총선 배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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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조직 쇄신과 이른바 ‘복당 운동권’의 차기 총선 지원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 / 사진=김두완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조직 쇄신과 이른바 ‘복당 운동권’의 차기 총선 지원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 / 사진=김두완 기자

시사위크=김두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이른바 ‘복당 운동권’을 근절하고 이들을 차기 총선 지원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특정 인물을 직접 지목하지 않았지만, 기자회견 직후 친한동훈계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안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당내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당 밖의 특정인에게 봉사하고 이를 위해 ‘렉커’ 질을 하며 당을 분열시키는 사람들은 국민의힘에서 없어져야 한다”며 “차기 총선의 지원 자격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 “‘복당 운동권’이 당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이날 기자회견에서 ‘복당 운동권’이 친한계를 가리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의원은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더라도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잘 아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주장하거나 한 의원을 지원해 온 인사들을 지칭한 것임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86 운동권’에 버금가는 ‘복당 운동권’이 당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며 “선거에 임한 우리 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무리지어 총출동하고, 법정에서 사실을 증언한 사람에게 선동하고 왜곡한다며 난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한 법정 증언은 추경호 대구시장 재판에서 자신이 한 증언을 뜻한다고 확인했다. 안 의원은 관련 질문에 “그렇다”며 “저는 진실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달 추 시장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당사 집결 과정에 한동훈 의원이 관여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한 의원이 이를 사실 왜곡과 거짓 선동이라고 반박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복당 문제를 둘러싼 당내 공방으로 번졌다.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지방선거 이후 지역 조직 정비에 착수한 시점에 나왔다. 조강특위는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과 당무감사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당협을 대상으로 새 조직위원장 인선과 기존 위원장 교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복당 운동권’으로 규정한 인사들을 차기 총선 지원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내놓았다.

안 의원은 당무감사 과정에서 윤리 문제가 제기된 당협위원장들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윤리적 오점을 남긴 분들은 걸러내야 한다”며 “국민의 상식선에 어긋나면 과감히 도려내고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상은 밝히지 않았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 후 “구체적으로 지칭하기보다는 당무감사에서 윤리적 사안이 있는 분들이 있다”며 “이번 조강특위에서 다시 한번 살펴보고 그분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맞는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에 당내 인력을 부동산·인공지능·환율 등 정책 현안별로 배치하고, 정부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사진=김두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에 당내 인력을 부동산·인공지능·환율 등 정책 현안별로 배치하고, 정부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사진=김두완 기자

‘적절한 조치’가 탈당이나 징계를 요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조강특위에서 결정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특정인의 징계나 탈당을 직접 요구하기보다 조강특위가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수도권 당협 쇄신 주문…“분란 키우는 세력은 통합 대상 아냐”

안 의원은 수도권 경쟁력 강화도 조직 정비의 핵심 기준으로 제시했다. 그는 “차기 총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 맞춘 행보로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수도권 유권자의 성향에 맞는 인물과 선거 전략가, 각 분야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협위원장이 교체되거나 공석인 지역에는 2030세대와 당에 기여해 온 인사들을 조기에 배치해 2028년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수도권 조직의 취약성을 차기 총선 이전에 보완해야 한다는 취지다.

안 의원은 장동혁 대표에게 조강특위 활동뿐 아니라 정책 현안별로 당내 인력을 배분하는 역할도 요구했다. 그는 기자회견 개최 배경에 대해 “당대표에게는 해야 할 일들이 있고, 당에는 110명이라는 많은 자원이 있다”며 “능력 있는 분들을 선발해 각각 일을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과 인공지능, 환율 문제 등을 예로 들며 의원들에게 분야별 과제를 부여하고 그 결과를 종합해 정부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그런 부분들이 현재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당대표가 조강특위뿐만 아니라 그런 일도 같이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내 배제를 요구하는 주장이 그동안 강조해 온 ‘덧셈 정치’와 배치된다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당내 분란을 더 심각하게 만드는 부분들까지 포용하면 오히려 당에 더 큰 분란의 소지가 생긴다”며 “그런 부분과는 구분해야 한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통합의 범위에서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은 제외해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그러나 친한계를 ‘복당 운동권’으로 규정하고 총선 지원 배제까지 요구한 만큼, 조강특위의 조직 정비가 계파 간 인적 청산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도 커졌다.

안 의원의 요구가 조강특위의 공식 심사 기준에 반영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조강특위가 당무감사 결과와 지역 경쟁력 등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 채 특정 계파를 겨냥한 인선에 나설 경우, 쇄신보다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의 갈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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