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5일 쉬었더니 평균자책점 13.06. 그리고 다시 13일을 쉬었다.
아담 올러(32, KIA 타이거즈)는 6월30일 광주 SSG 랜더스전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범호 감독은 올러가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해야 하니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취소했다. 7월11일 올스타전 이후 7월16일 후반기 첫 경기 등판까지 확실하게 쉬지도 못하니, 아예 7월초 열흘을 확실하게 쉴 수 있게 했다.

올러가 작년에도 전반기 막판 팔이 불편해 약 40일간 쉬었던 전력까지 고려했다. 당연히 쉬고 돌아오면 더 잘 던질 것이라고 믿었다. 아니었다. 올러는 후반기 첫 3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13.06에 그쳤다. 그냥 조금 부진한 게 아닌, 탈탈 털렸다.
현장에선 두 가지 시선이 있다. 올러도 2년차이고, 지난 1년반동안 투구가 많이 읽혔다는 증거가 있다. 올러가 154km 안팎의 포심을 갖고 있지만, 포심과 슬러브 위주의 투구를 하는 투수라서 투구패턴을 대략적으로 예측하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또 하나는 팔각도다. 이범호 감독은 올러가 투구하는 오른팔의 각도가 조금 처지면서 각 구종의 무브먼트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력분석팀은 최근 올러, 이동걸-김지용 투수코치와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실제 지난 3경기서 올러의 공은 평소와 확실히 달랐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심했다. 이 부분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단, 이범호 감독은 더위가 올러의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시선에 대해선 고개를 저었다. 텍사스주 출신이라 더위에 익숙하다는 얘기. 실제 올러는 지난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폭염으로 취소되자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고 공을 던졌다. 제임스 네일과도 계속 얘기를 나눴다. 더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참 훈련했다.
올러는 7월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다시 13일을 쉬고 11일 광주 삼성전서 선발 등판한다. 이번달 8경기가 전부 폭염 취소된 여파다. 그 와중에 5일, 7~8일로 몇 차례 선발 등판 순번이 1경기씩 밀리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올러가 결자해지 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에이스가 해줘야 팀이 일어난다고 믿고 ‘제3의 개막전’에 올러를 선발로 예고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4위 싸움, 6위 한화 이글스와의 5위 싸움서 버텨내려면 선발진의 안정이 필수다. 시작은 올러의 자존심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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