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희, 복수하던 여자가 어쩌다…12년 만 귀환해 빌런 됐다 "시원하게 욕먹겠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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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정환(왼쪽부터), 전혜원, 장서희, 주새벽, 윤해영, 유태웅. / KBS 2TV '욕망의 덫' 제공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복수의 여왕' 장서희가 12년 만에 KBS 드라마로 돌아온다

10일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대경 감독, 장서희, 전혜원, 설정환, 주새벽, 윤해영, 유태웅 배우가 참석했다.

이날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되는 '욕망의 덫'은 살인 누명을 쓰고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여자가 거대한 욕망에 맞서 자신의 인생을 되찾아가는 운명 복원 리벤지극이다. 서로 다른 욕망을 품은 인물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관계의 균열을 그린다.


연출을 맡은 이대경 감독은 일일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일일드라마에 참여했던 적이 많은데 주변 어머님들이 항상 그 시간대에 드라마를 보며 여러 감정을 느끼시더라. 그런 분들에게 새로운 작품으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현재 10회까지 편집을 마쳤다는 이 감독은 "작품을 만들면서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이라며 "배우들이 준비한 것보다 200%, 300%를 보여줬다. 훌륭한 연기와 캐릭터에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배우 장서희. / KBS 2TV '욕망의 덫' 제공

무엇보다 '욕망의 덫'은 '인어 아가씨', '아내의 유혹' 등으로 '일일극의 여왕', '복수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장서희가 12년 만에 KBS 드라마로 복귀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장서희가 맡은 주미란은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타인을 가스라이팅하고 이용하는 인물이다. 이익이 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친절하지만 필요가 없어지는 순간 냉정하게 돌아서는 이중적인 면모를 지녔다.


장서희는 악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평소 미스터리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한다. 한 번쯤 인간의 이중성을 연기로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주미란 같은 사람이 주변에 생각보다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을 가스라이팅하는 못된 역할을 해보고 싶던 시기에 좋은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복수극에서는 주로 피해자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는 반대되는 인물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나이를 먹으면서 예전보다 독기가 많이 빠졌다. 지금 열심히 독기를 재충전하고 있다"고 웃었다.


초반부터 강렬한 악역의 얼굴을 꺼내지는 않는다. 장서희는 "100부작인데 처음부터 힘을 주면 보는 분들도 부담스러울 것 같다. 아직 주미란은 발톱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잘하면서 서서히 복선을 깔아간다. 후반부로 갈수록 고은설과 본격적으로 대립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특히 장서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대표작을 떠올리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연기를 오래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지고 익숙한 연기를 하게 될 때가 있다"며 "그래서 첫 촬영 때부터 감독님께 '제 연기가 조금이라도 이상하거나 별로면 바로 이야기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에 보여드리는 연기는 기존과 달랐으면 좋겠다. 전작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배우로서의 목표"라며 "뻔하지 않은 주미란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우 전혜원(왼쪽), 장서희. / KBS 2TV '욕망의 덫' 제공

장서희와 맞서게 되는 고은설 역은 전혜원이 맡았다. '욕망의 덫'을 통해 첫 주연에 나서는 전혜원은 "대본을 보면서 모든 것을 쏟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도 모두가 도와주는 분위기라 처음 마음먹었던 각오대로 촬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복수의 여왕' 장서희와 대립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전혜원은 "장서희 선배님과 처음 파티 장면에서 마주쳤을 때 주고받는 대사가 많지 않았는데도 숨이 막히는 느낌이었다"며 "선배님이 '복수의 여왕'이지 않나. 그 기운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장서희는 "전혜원이 맡은 역할이 과거 제가 많이 했던 캐릭터와 비슷해서 어떤 마음인지 잘 안다. 첫 주연이라 부담도 굉장히 클 것"이라며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계속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응원하게 됐다. 전혜원을 많이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었다.

배우 전혜원(왼쪽부터), 설정환, 주새벽. / KBS 2TV '욕망의 덫' 제공

설정환은 차석진으로 분한다. 극 중 고등학생 시절까지 직접 소화해야 했던 그는 "고등학생처럼 보이려고 장난도 많이 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수염 자국을 없애려고 제모도 하고 피부 관리도 받았다"고 밝혔다. 장서희 역시 "저희가 단체로 피부과를 다녀왔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설정환은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 가운데 호흡이 가장 좋다. 현장에서 제 별명이 '초딩'이다. 워낙 철없이 장난을 많이 쳐서 그렇다"며 "이제 성인 연기를 해야 해서 조금씩 돌아오는 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새벽은 감정에 따라 표정과 말투,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지는 강해라를 연기한다. 그는 "예측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변화하는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방송이 나가고 나서는 '금쪽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윤해영은 왕년에 잘나가던 배우에서 재벌가 상속녀가 된 김정선으로 변신한다. 윤해영은 "우아하고 화려하지만 보이지 않는 소용돌이 안에 있는 인물"이라며 "지금은 어리숙한 모습으로 미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지만 후반부에는 반전이 있다. 그 모습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유태웅은 자수성가한 회장 강영훈 역을 맡는다. 그는 "회장 역할을 맡는 데 55년이 걸렸다. 드디어 실장에서 회장이 됐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인물이라 결핍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젊고 새로운 회장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대경 감독은 인물들의 관계 변화를 작품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모든 인물이 각자 놓지 못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극 후반부에 가면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허상이 되고, 누군가의 진심은 시청자의 마음을 울릴 것"이라며 "그 관계들이 쌓이고 교차하는 과정을 따라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장서희는 악역 주미란을 통해 인간의 이중적인 면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밝혔다. 장서희는 "악인이라고 해서 아무 이유 없이 악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삐뚤어진 이유가 있지만 결국 그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며 "드라마를 보시면서 '혹시 내 모습도 저렇지 않을까' 한 번쯤 돌아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주미란은 응징당한다. 주미란처럼 되지 않으려면 모두 착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욕먹을 각오는 이미 돼 있다. 제가 욕을 많이 먹을수록 드라마를 많이 봐주신다는 뜻 아니겠나. 2026년 하반기에는 시원하게 욕먹어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욕망의 덫'은 10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되며,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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