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가 우선 시행…애플·샤오미 넘어 글로벌 핀테크 주도권 '완벽 확보'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자사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 '삼성 월렛(Samsung Wallet)'에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기능을 전격 도입한다.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별도의 가상자산 앱 없이도 모바일 기기 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자금 송금 및 국경 간 결제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및 디지털 자산 시장을 전문 매체인 샌드마크(Sandmark)는 현지 시간으로 9일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을 발표하며 "삼성전자가 올해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삼성 월렛에 스테이블코인 계좌 개설, 국경 간 해외 송금, 매장 현장 결제 기능을 순차적으로 추가한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삼성 월렛 내에서 스테이블코인 계좌 개설, 해외 송금 및 결제 기능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것"이라며 "각국의 규정과 시장 환경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적절한 시기에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고 전했다.
샌드마크에 따르면, 특히 이번 서면 답변에서 새로 확인된 핵심은 기존 앱이 제공하지 못했던 세 가지 기능이다. 바로 계좌 개설 절차, 국경 간 해외 송금, 그리고 삼성 월렛을 통한 오프라인 매장 결제다.
계좌 개설에는 신원 확인 및 자금세탁방지(KYC) 절차가 필수적이며, 해외 송금 서비스 역시 각국 법률에 따라 인가받은 금융 사업자만 취급할 수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기존의 단순 지갑(자가 보관) 제공을 넘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기관이 고객 자금을 대신 보관·관리하는 '위탁(Custodial)' 금융 영역으로 진입함을 의미한다. 이는 완전히 다른 인허가와 법적 책임을 요하는 사업 영역이다.
매장 현장 결제는 삼성 페이 망을 활용해 구현될 전망이다. 삼성 페이는 실제 카드 번호 대신 일회용 토큰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비접촉 결제 단말기에서 비자, 마스터카드 및 현지 카드망 결제를 지원한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삼성 페이가 삼성 월렛으로 통합된 만큼, 스테이블코인 잔액 역시 일반 체크카드와 동일한 가맹점 인프라에서 결제 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샌드마크 측은 "경쟁사인 애플과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는 스테이블 코인 관련 공식 소식을 발표한 바 없다"며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정교한 모델을 발표하며 한 발 앞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번 답변은 지난 7월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삼성이 제시했던 스테이블코인 구상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실행 일정을 명시한 것이다.
당시 언팩 시연 화면에는 1500달러 상당의 USDC(USD Coin) 잔액과 함께 보내기, 받기, 충전 버튼이 탑재된 삼성 월렛의 모형이 공개됐다.
이 중 상당수 기능은 이미 기존 갤럭시 생태계에서 지원돼 왔다. 삼성 개발자 문서에 따르면, 하드웨어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Knox)' 기반으로 개인키를 격리 보관하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2019년 출시)'은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 등에서 기본 제공되고 있다.
해당 앱은 사용자가 직접 개인키를 관리하는 비위탁(Self-custodial) 방식으로, 삼성전자가 고객 자금에 접근할 수 없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트론(TRX)을 지원하므로 이더리움 기반 USDC나 트론 기반 테더(USDT)를 수동 등록해 보관 및 송금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
또한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의 제휴를 통해 미국 내 사용자들은 삼성 월렛에서 거래소 잔액을 조회하고 삼성 페이로 거래 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결제 카드, 신분증, 디지털 키, 탑승권 등을 통합 관리하는 삼성 월렛은 전 세계 61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올해 5월 기준 한국에서만 1900만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자기관 IDC 집계 기준 삼성전자의 2025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4120만 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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