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20년 넘게 품어온 프로젝트부터 영화 역사상 최초의 전편 IMAX 필름 촬영, 높이 10.7m의 트로이 목마 실제 제작까지. 영화 ‘오디세이’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스크린 밖 제작 과정에 담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집념이다.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자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가 전쟁이 끝난 뒤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 분)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 분)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10년에 걸쳐 겪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메멘토’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오펜하이머’ 등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인류 최초의 대서사시로 평가받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현대적인 블록버스터로 재해석했다.
국내외 흥행도 순항 중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개봉 이틀째인 지난 6일 24만6,0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54만1,156명이다. 북미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입은 9억3,929만 달러(약 1조3,400억원)를 넘어섰으며, 10억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디세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20년 넘게 품어온 프로젝트다. 오래전부터 ‘오디세이아’를 현대적인 블록버스터로 스크린에 옮기고 싶다는 구상을 이어왔다는 그는 “현대적인 블록버스터로는 단 한 번도 각색된 적이 없었다”며 “풍부한 주제 의식을 담은 이야기를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긴 촬영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오디세이’는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편을 IMAX(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이를 위해 놀란 감독은 IMAX와 함께 기존 장비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IMAX 필름 카메라를 새롭게 개발했다. 91일간 이어진 촬영에서는 총 210만 피트(약 640km)에 달하는 필름이 사용됐으며, 이전에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장면들까지 담아냈다.
감독 특유의 실제 촬영에 대한 집념 역시 작품 곳곳에 녹아 있다. 제작진은 높이 10.7m에 달하는 트로이 목마를 실제 제작했으며 오디세우스와 선원들이 타는 배 역시 실제 항해가 가능한 형태로 완성했다. 여기에 그리스와 이탈리아·아이슬란드·스코틀랜드·미국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원작 속 공간을 구현했고, 괴물들은 프랙티컬 이펙트와 최소한의 CGI를 결합해 표현했다. 트로이 함락 장면에서는 실제 횃불이 비추는 듯한 빛을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특수 LED 장치까지 개발하는 등 현실감을 극대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 같은 제작 과정은 배우들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맷 데이먼은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매일 수백 명의 스태프가 열정적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보며 이보다 더 헌신적인 현장은 처음이라고 느꼈다”며 “마치 영화 7편을 찍는 것 같았다. 로케이션마다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환경이 있었고, 그때마다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했다”고 떠올렸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오디세이’를 만들면서 관객들이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오디세우스의 여정에 함께 오르기를 바랐다. 배를 함께 타고, 산을 함께 오르고, 동굴을 함께 들어가는 것처럼 여정의 일부가 되도록 연출했다”며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몰입감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오디세이’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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