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카카오뱅크가 대출과 플랫폼 사업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도 개인사업자대출을 늘려 이자수익을 키웠고, 체크카드와 대출비교·투자 서비스 등 비이자 사업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2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2분기 순이익은 1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64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다. 여신이자수익은 1조588억원으로 5.9%, 비이자수익은 5895억원으로 4.8% 각각 늘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나타났다.
비이자 사업에서는 체크카드와 대출비교·투자 서비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16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5% 증가했다.
2분기 체크카드 결제액은 6조3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출비교 서비스를 통해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1조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늘었다. 제휴 금융사도 72곳으로 1년 전보다 6곳 증가했다.
투자 서비스 이용도 확대됐다. 머니마켓펀드(MMF)박스와 펀드 합산 판매 잔액은 2분기 말 1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은행권 개인 공모펀드 판매 잔액에서 카카오뱅크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분기 0.6%에서 올해 2분기 4.2%로 상승했다.
다만 수신은 증시 활황에 따른 자금 이동의 영향을 받았다. 2분기 말 수신 잔액은 67조11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2460억원 감소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7월에는 전체 수신 잔액이 다시 순증으로 돌아섰다”며 “모임통장과 우리아이통장, 외화통장, 외국인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올해 연간 수신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자 부문은 대출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성장했다. 2분기 말 여신 잔액은 48조217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180억원 증가했다. 분기 NIM은 2.13%로 전 분기보다 0.13%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을 조절하는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이 여신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가계대출 증가액은 2340억원에 그쳤지만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연말대비 6320억원 늘어난 3조68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5%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전체 여신 순증액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이 차지한 비중은 48%에 달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중 보증·담보대출 비중도 69.1%까지 높아졌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대환 서비스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부산은행과 공동대출을 선보이며 기업대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지원도 이어갔다. 상반기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액은 약 1조원이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2분기 말 31.9%로 집계됐다.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2분기 연체율은 0.51%로 전 분기와 같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95%, 총자산이익률(ROA)은 0.86%로 각각 지난해 연간 7.22%, 0.68%보다 상승했다.
고객 기반도 확대됐다. 2분기 말 고객 수는 2763만명으로 상반기에만 93만명 늘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32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504만명을 기록했다.
비은행 여신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이후 자동차 할부·리스와 개인사업자·법인대출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권 CFO는 “2027년 상반기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고 연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두 자릿수 ROE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본격화 직전 두 차례에 걸쳐 약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결제홈과 신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오토금융 비교 서비스, 카카오페이증권 주식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중장기 밸류업 목표도 재확인했다. 권 CFO는 “기업예금 유치 확대와 기업금융 진출을 2027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장 확대를 통해 2027년 자산 100조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기반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며 “하반기에도 포용금융과 신규 서비스를 확대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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