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글로벌 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오는 2033년 132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개사가 핵심 사업자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각국의 현지 생산 강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퍼시스턴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841억달러(한화 약 120조원)에서 2033년 1323억달러(약 189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6.7%다. 시장 성장은 전기차 확산이 이끌 것으로 봤다. 배터리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늘면서 고용량·고성능 배터리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배터리전기차는 올해 자동차 배터리 시장 매출의 34.9%를 차지하며 가장 큰 동력원으로 꼽혔다. 승용차용 배터리 비중도 전체 매출의 56.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품별로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체 시장 매출의 68.5%를 차지할 전망이다. 높은 에너지 밀도와 긴 수명, 생산비용 하락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주력 기술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시설 투자도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이 확대되면서 각국 완성차 업체와 합작공장을 운영하는 국내 배터리사들의 사업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이 올해 세계 자동차 배터리 매출의 약 51%를 차지하며 최대 시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 중국·일본과 함께 첨단 배터리 기술과 생산 역량을 보유한 주요 국가로 평가됐다.
유럽은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6.5% 성장하며 가장 빠른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탄소배출 규제와 내연기관차 퇴출 정책, 헝가리와 독일 등에서 이어지는 배터리 공장 투자가 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북미 시장은 세계 매출의 18.7%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세제 혜택과 미국·캐나다의 배터리 생산시설 확충이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퍼시스턴스 마켓 리서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CATL과 BYD, 파나소닉 등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주요 기업으로 선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를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와 합작 생산시설을 확대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기업으로 소개했고, 삼성SDI와 SK온도 주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로 지목했다.
실제 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올해 2분기 나란히 영업흑자를 내며 반등의 신호를 보냈다. 전기차용 배터리에 집중됐던 사업구조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원통형 배터리 등으로 다변화하고, 북미 현지 생산과 원가 개선에 나선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매출 14조1152억원을 거둬 전년동기 대비 10.5% 성장했다. 특히 2분기에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적자에서 벗어났다. 특히 상반기 ESS 매출이 4.6배로 늘었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포함해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연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도 5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7조3452억원, 영업이익 48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38억원으로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전기차용 신규 프로젝트와 ESS 사업 확대, 북미 생산 기반 강화가 실적 회복의 발판으로 작용했다.
SK온은 상반기 매출 4조7372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올렸다. 2분기에는 아시아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세액공제 증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8218억원을 거두며 분사 이후 최대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포드와의 합작구조를 재편하고 ‘SK온 테네시’ 단독 공장을 출범하는 등 재무 부담을 낮추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대응하는 동시에 북미·유럽의 현지 공급망 확대 기회를 선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성장세를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생산 효율화와 고성능 배터리 기술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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