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심리적으로 여유가 많이 생겼다.”
KIA 타이거즈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는 후반기 들어 셋업맨으로 변신, 5경기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2.35다. 피안타율이 전반기 0.295서 후반기 0.185다. 언제든 선발로 돌아갈 수 있지만, 당분간 불펜에서 핵심멤버로 뛰어야 한다.

그런 이의리는 6월 한달간 일본 치바현에서 단기 유학을 받고 돌아왔다. 정작 본인은 구단에 감사하지만, 미국이든 일본이든 유학 그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본인의 마음가짐과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
후반기 그의 투구를 자세히 보면 전반기와 다른 점이 하나 보인다. 오른 다리다. ‘까딱’하는 모습이 보인다. 디딤발인 오른다리를 들어올린 뒤 바로 내딛지 않고 발을 한차례 까딱하고 투구한다. 후반기 호투가 100% 이 덕분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분명하다.
이의리는 4일 광주 KT 위즈전이 폭염으로 취소된 뒤 “선발이 아니다 보니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것저것 해보다 그렇게 해보니 여유를 좀 더 주는 것 같아서…후반기 시작부터 그렇게 해보니까 잘 되고 있다”라고 했다.
일본에서 배워온 것도 아니고,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판단으로 시작한 셈이다. 중심이동을 빠르게 하지 않고, 투구밸런스를 좀 더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본인의 얘기. 그동안 아무래도 몸이 급하게 넘어가면서 제구가 흔들린 영향도 있었다.
이의리는 “힘을 모은다는 개념보다 몸이 급하게 나가는 걸 막아주는 느낌이다. 그 과정에서 감각적으로 좋아진 부분이 많다. 올라가는 시퀀스가 좋아졌다. 힘으로만 던지는 게 아니라 밸런스로 던질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물론 이의리는 그럼에도 볼넷도 내주고, 점수도 줬다. 그러나 더 이상 자신과 싸우지 않는다. 타자와 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좋은 밸런스로, 전력으로 투구해 156km까지 나온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기 시작했다.

아직 표본이 크지 않아서 부활이란 단어를 쓰는 건 이르다. 그렇지만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후반기 흔들리는 KIA 불펜의 구세주이자 에이스가 될 수도 있다. 단, 이의리 본인은 자신은 마무리 감이 아니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