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도구'에서 '핵심 기술'로…제약바이오 'AI 대전' 돌입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연구개발 방식을 바꾸고 있다. 과거 업무 효율화를 위한 보조 기술로 활용되던 AI가 최근에는 신약 설계와 후보물질 검증, 질병 예측까지 담당하며 제약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AI를 사무·제조·연구개발 등 핵심 영역에 적용하며 업무 효율성과 신약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068270)은 최근 AI 기반 업무 혁신 전략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신약 개발과 제조, 사무 영역에 AI 기술을 도입해 반복 업무를 줄이고 연구 및 핵심 업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AI 기반 신약 개발 전담 조직을 구축한 이후 생물정보학(BI)과 AI 기술을 활용해 신약 후보 타깃 발굴부터 검증, 최적화 과정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업무 효율화를 위한 AI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는 임직원의 IT 관련 문의를 지원하는 '서비스데스크 AI봇'을 도입했다. 시스템 접속 문제, 소프트웨어 설치, 하드웨어 오류 등 반복적인 문의를 AI가 실시간으로 대응하면서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AI 활용 범위는 연구개발 분야에서 더욱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과거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됐다면, 최근에는 후보물질 설계와 약물 효능 예측 등 신약 개발 과정 자체에 관여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은 자체 AI 플랫폼 'HARP-pSAR'를 활용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단백질 서열 활성 등을 예측해 후보물질을 최적화했으며,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GC녹십자(006280)는 AI를 활용한 질병 예측 기술 개발에 나섰다. 한국혈우재단 등과 함께 혈우병 환자의 관절병증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CDSS)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30년간 축적된 환자 의료 데이터와 엑스레이 영상 3000여 장을 딥러닝 방식으로 분석해 향후 관절 상태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SK바이오팜(326030)은 AI와 뇌파 데이터를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합작법인 멘티스 케어를 통해 미국 에모리대 의대와 뇌전증 발작 감지 및 예측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뇌파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작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기술이 상용화되면 환자의 일상생활 속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치료 관리 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AI가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약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뿐 아니라 환자별 맞춤 치료 구현까지 가능하게 하는 만큼, 앞으로 AI 기술 확보 여부가 글로벌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AI는 단순한 업무 보조 기술을 넘어 신약 개발 과정과 의료 서비스 전반을 변화시키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는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구개발 현장에 적용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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