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우리카드도 ‘영업정지’ 받을까…신용정보 유출 촉각, 진성원號 ‘경영부담’ 가중

마이데일리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 /그래픽=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롯데카드가 정보유출 사고로 업무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금융권의 시선이 우리카드로 향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자체 적발해 금융당국에 자진 신고한 만큼 감경 요인이 존재하지만, 주민등록번호 유출이 확인된 데다 신용정보 유출 여부에 따라 영업정지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고는 전임 경영진 시기에 발생했지만 금융당국의 최종 제재는 현 경영진이 받게 되는 만큼, 이번 결과는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의 향후 경영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롯데카드에 이어 우리카드와 신한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고객 297만명의 신용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에 대해 신규 회원 관련 카드업무 1.5개월 정지와 과징금 50억원을 의결했다. 당초 금융감독원이 건의한 4.5개월 업무정지보다 수위는 낮아졌지만, 해킹에 따른 정보유출 사고로 업무정지 처분이 내려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유사 사고 제재의 기준점이 됐다.

◇ 자체 적발·자진 신고…우리카드 사고는

우리카드는 신한카드나 롯데카드와 달리 자체 내부통제를 통해 비교적 조기에 사고를 인지하고 금융당국에 자진 신고했다. <관련 기사 : 롯데카드 다음은 신한카드?…박창훈 연임 가를 ‘19만명 정보유출’>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비교 /자료=한기평, AI 이미지 편집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영업센터 직원이 영업 실적 증대를 위해 가맹점 대표자의 개인정보를 카드모집인에게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출 규모는 약 20만7000명이다.

유출 정보에는 성명과 전화번호, 우리카드 가입 여부 등이 포함됐으며 신규 카드 모집 마케팅에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카드는 내부통제 채널을 통해 사고를 인지한 뒤 자체 감사를 거쳐 금융당국에 자진 신고했다. 이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영업센터 직원이 가맹점주 정보를 조회·파일화해 카드모집인에게 전달했고 접근권한 관리와 내부통제가 미흡했다고 판단해 과징금 134억5100만원을 부과했다.

◇ 주민번호 유출 확인…‘신용정보’가 제재 수위 가른다

현재 남은 것은 금융당국의 최종 판단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우리카드의 경우 자진 신고는 제재 감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주민등록번호 유출이 확인된 점은 제재 수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핵심 변수는 신용정보 유출 여부다. 한기평은 개인정보 유출만 확인될 경우 과징금 중심의 제재가 가능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신용정보 유출까지 확인될 경우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영업정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영업정지 가능성 관련 법적 근거 /자료=한기평, AI 이미지 편집

다만 한기평은 최근 롯데카드가 1.5개월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점과 현행 제재 기준을 고려하면 영업정지가 내려지더라도 3개월을 넘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실적은 개선…제재는 현 경영진 부담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 당기순이익은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1조5330억원으로 7.9% 늘었고, 연체율은 1.81%로 전년 동기보다 0.02%포인트 개선됐다. 대손비용도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손익 구조가 개선됐다.

독자결제망 확대도 성과를 냈다. 독자카드 매출 비중은 18.7%에서 40.4%로 확대됐고, 독자가맹점도 1808개에서 2000개로 늘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금융당국의 최종 판단이 이 같은 실적 개선보다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사고는 전임 경영진 시기에 발생했지만 제재에 따른 후속 조치와 소비자 신뢰 회복은 현 경영진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검사는 이미 마무리됐지만 금융당국 제재 절차와 관련해서는 아직 알고 있는 바가 없다”며 “담당 부서에서 조사에 성실히 소명하고 있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정보 유출 여부 등 검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현재 외부에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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