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26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이 85만6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시장 전체 증가 폭은 크지 않았지만 구매 주체와 파워트레인, 수입차 생산국 구도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개인 소비가 위축된 자리를 법인·대여사업자 수요가 채웠고, 전기차(BEV)는 1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은 독일산을 밀어내고 수입차 제조국 1위에 올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이하 KAMA)에 따르면 상반기 전기차 신규 등록은 19만85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5576대 늘었다. 전체 자동차 시장 순증 규모의 9배를 웃도는 증가분이다. 전기차 증가분을 내연기관차 감소가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전체 시장 증가율은 1.3%에 머물렀다.
승용차 시장에서 개인 구매는 4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비중도 68%에서 65.1%로 2.9%포인트 내려갔다.
차량 가격과 유지비 상승, 대출 상환 부담이 주력 구매층의 신차 수요를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경·소형 승용차 등록은 9.9% 증가한 반면 대형차는 24.9% 감소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집중된 중형급은 11% 늘어 승용차 시장의 65%를 차지했다.

법인·사업자 구매는 26만3000대로 10.5% 증가했고, 시장 비중은 34.9%까지 높아졌다. 이 가운데 대여사업용 차량은 14만4000대에서 16만7000대로 16% 늘었다.
전동화 신차가 법인 렌트·리스와 기업 간 거래(Business to Business, 이하 B2B) 채널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개인 수요 감소를 보완했다. 개인 구매 비중 하락과 대여사업용 차량 증가는 자동차 내수에서 법인·렌터카 채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 전기차를 포함한 전기동력차 신규 등록은 49만1498대로 27.1% 증가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7.8%로 높아졌다.
확대를 주도한 것은 전기차다. 신규 등록은 19만8509대로 113.6% 증가했고, 시장 비중도 11.1%에서 23.3%로 뛰었다. 상반기에 등록된 신차 4대 가운데 약 1대가 전기차였던 셈이다.
하이브리드는 28만9814대로 전체 신차의 34.1%를 차지했지만 판매량은 0.9% 감소했다.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이 줄었다가 6월 들어 회복되면서 감소 폭을 좁혔다.
전기차 급증에는 전기차 전환지원금 신설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조기 집행, 고유가, 보급형 모델 확대가 함께 작용했다. 테슬라 모델 Y를 비롯해 기아와 현대차, BYD의 신차 공급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했다.
반면 휘발유와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는 20.7% 감소했다. 시장 비중도 53.7%에서 42%로 축소됐다. 경유차는 승용 모델 축소와 상용차 생산 조정, 연료비 부담이 겹치며 59.5% 급감했다.
상반기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자체 보조금이 빠르게 소진된 데다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를 앞둔 출고 집중도 상반기 수요를 끌어올렸다. 정책 효과가 약해지면 판매 증가 폭도 둔화될 수 있다.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은 19만27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전체 신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7.7%에서 22.7%로 높아졌다.
생산국 기준으로 중국산 차량은 7만9444대가 등록돼 수입차의 41.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8% 늘어난 규모다. 독일산 차량은 3% 감소한 5만7954대로 비중이 40.3%에서 30.1%로 낮아졌다.
중국이 수입차 생산국 1위에 오른 데에는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 BYD 신차, 폴스타 4 공급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도 6만9513대로 178.7% 증가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35%를 차지했다. 국산 전기차는 92% 늘었지만 수입 전기차가 151.9% 증가하면서 국산 비중은 63.9%에서 57.5%로 낮아졌다.
중국 생산 차량의 확대는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선택지를 넓혔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는 가격 경쟁과 시장점유율 방어, 국내 생산 기반 유지라는 과제를 안겼다.
상반기 85만대는 내수 회복보다 성장 주체의 변화를 보여준다. 개인 구매가 약해진 자리를 법인·대여사업자와 정책 지원을 받은 전기차, 중국산 수입차가 채웠다. 하반기에는 보조금 소진 이후에도 전기차 수요를 유지하고, 시장 확대를 국내 생산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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