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탈퇴·징계 거론하며 비철금속협회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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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은 고려아연이 협회 탈퇴와 임원진 징계를 거론하며 한국비철금속협회를 압박했다고 주장하며, 고려아연의 공식 사과와 협회의 중립성 회복을 요구했다. / 뉴시스
영풍은 고려아연이 협회 탈퇴와 임원진 징계를 거론하며 한국비철금속협회를 압박했다고 주장하며, 고려아연의 공식 사과와 협회의 중립성 회복을 요구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두완 기자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진이 한국비철금속협회 탈퇴와 협회 임원진 징계를 거론하며 협회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협회 임원진의 영풍 석포제련소 방문 사실이 알려진 뒤 고려아연이 관련 내용을 문제 삼았고, 그전까지 별다른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던 협회가 이후 별도 입장문을 게시했다는 것이 영풍 측 설명이다.

◇ 협회 입장문에, 영풍 “고려아연 항의 이후 협회 태도 변경”

영풍은 지난달 31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경영진에 협회를 상대로 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비철금속협회에는 홈페이지에 게시된 입장문을 삭제하고 산업단체로서 중립성을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24일 한국비철금속협회 임원진의 경북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 방문이다. 김홍국 협회 상근부회장과 이승훈 본부장 등은 제련 공정과 환경관리 체계,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정수공장 운영 현황 등을 살펴봤다.

영풍은 방문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 초안을 협회에 사전 공유하고 상호 검토와 합의를 거쳐 언론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는 협회 임원진이 석포제련소의 제련 공정과 환경관리 시설을 둘러본 사실과 현장 소회를 소개한 것이며, 협회가 특정 기술이나 환경 성과를 검증·인증했다는 내용은 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방문 나흘 뒤인 지난달 28일 홈페이지에 별도 입장문을 게시했다. 협회는 석포제련소 방문이 회원사의 산업 현장을 이해하고 현장의 의견과 애로사항을 듣기 위한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정 기업의 경영 성과나 환경·기술 수준을 인증하거나 평가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밝혔다.

영풍은 협회가 입장문을 게시한 배경에 고려아연 경영진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이 자사에 대한 언급조차 없는 보도자료를 문제 삼아 협회 탈퇴와 임원진 징계까지 거론했고, 이에 사전 검토 과정에서 별다른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던 협회가 보도자료 철회와 관련 기사 수정을 요구한 뒤 홈페이지에 별도 입장문을 게시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경상북도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대회의실에서 김홍국(왼쪽 세 번째) 한국비철금속협회 상근부회장, 임노규(네 번째) 석포제련소장, 이승훈(다섯 번째) 한국비철금속협회 본부장 등이 방문해 기념촬영을 한 모습이다. / 영풍
지난달 24일 경상북도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대회의실에서 김홍국(왼쪽 세 번째) 한국비철금속협회 상근부회장, 임노규(네 번째) 석포제련소장, 이승훈(다섯 번째) 한국비철금속협회 본부장 등이 방문해 기념촬영을 한 모습이다. / 영풍

영풍은 고려아연 경영진이 업계 영향력을 이용해 협회 운영과 대외 메시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며 이를 협회 사유화 시도로 규정했다. 협회와 사전 검토를 거쳐 배포한 보도자료의 철회와 기사 수정, 별도 입장문 게시를 요구한 것은 회원사 간 정보 교류와 유관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협회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영풍은 이번 사안이 회원사 간 갈등을 넘어 언론의 취재·보도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협회와 사전 검토를 거쳐 배포한 보도자료의 철회와 관련 기사 수정을 요구한 것은 다른 회원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언론 보도에 압력을 가하는 행위라는 게 영풍의 입장이다.

영풍은 “공정한 산업 발전에 앞장서야 할 협회를 흑색선전의 대리인으로 전락시킨 고려아연 경영진의 공작 행위는 비철금속 업계의 신뢰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회원사에 대한 음해가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업계 간 상생 발전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협회에도 입장문 삭제와 사실관계 정정을 요구했다. 영풍은 협회 창립 회원사로 참여했고, 영풍 창업주인 고 장병희 회장이 협회 제2·3·4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기간 협회와 비철금속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영풍은 협회가 특정 회원사의 이해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비철금속 산업 전체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중립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입장문을 즉시 삭제하고 석포제련소 방문 보도자료를 둘러싼 사실관계를 바로잡아 훼손된 회원사의 명예를 회복하라는 것이 영풍 측 요구다.

한편 협회가 지난달 28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던 입장문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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