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추가 군사작전을 보류했다. 이란과 중동 국가들이 합의의 기본 틀에 의견을 모았다는 요청을 받아들인 결정으로, 이번 주말로 예상됐던 대규모 공습은 일단 피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중동 국가들로부터 공격을 멈추고 협상에 시간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신속한 합의가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이란 공격 계획을 취소하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합의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개방과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다. 이스라엘도 합의 타결을 위한 미국의 방침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일정과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다시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 이란을 강하게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외교 협상과 경제 압박, 대규모 군사작전 등 여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은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기지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을 검토해왔다. 특히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포함한 핵심 기반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중동 전역으로 충돌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미국에 확전 자제를 요구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 공격 계획에 우려를 전달하고 군사적 긴장을 낮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자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의 석유·가스 시설이 보복 대상이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카타르와 오만도 미국 및 이란 측과 접촉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한 중재를 이어갔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 움직임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튀르키예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측과의 통화에서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공격에 나설 경우 단호하고 비례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최고안보회의와 가까운 현지 매체도 자국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으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유전, 카타르와 이스라엘의 가스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는 이란이 발사한 드론이 주요 시설을 공격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오만 인근 해상에서는 유조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기관실이 파손됐고, 다른 선박 주변에서도 폭발이 보고됐다. 이란은 미국과의 충돌 이후 허가받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을 공격해왔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뒤 약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군사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로 국제유가도 크게 흔들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7월 한 달 동안 24% 상승했다.
양측은 지난 6월에도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포함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지만, 이후 상선 공격과 공습이 재개되며 합의가 무너졌다. 미국이 지난달 말 폭격을 잠시 멈추자 이란도 미국의 공격 중단 기간에는 보복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로 대규모 군사 충돌 가능성은 당분간 낮아졌다. 다만 공격 계획 철회에는 신속한 협상 타결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호르무즈 해협 운영 방식과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미국이 다시 군사적 선택을 꺼낼 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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