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친 사람은 무슨 죄?"… 김주하 아픈 고백에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던진 뜻밖 대답 [데이앤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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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 특집으로 꾸며져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MC 김주하가 서로의 숨겨진 아픔을 공유하며 특별한 교감을 나눴다.

지난 1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 특집으로 꾸며져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그는 김주하를 보자마자 한국어로 “예쁘다”라고 또박또박 인사하며 화기애애한 포문을 열었다.

32년 전 한국을 처음 방문한 뒤 최근 국제도서전 참석차 다시 방한했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은 제2의 조국”이라며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특히 전 세계 200만 부 판매고 중 한국에서만 100만 부 넘게 팔린 대표작 ‘개미’의 성공 이후 한국 역사를 공부했다는 그는 “한국인은 용감해서 고유의 문화와 언어를 지켜냈다”라고 진심 어린 생각을 전했다.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 7년간 과학 기자로 일했던 그는 상사들의 괴롭힘으로 고통받았던 과거를 회상하며, 기자 출신인 김주하에게 “당신도 알지 않냐?”라고 동조를 구하기도 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MC 김주하가 서로의 숨겨진 아픔을 공유하며 특별한 교감을 나눴다. /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삶과 죽음이라는 깊은 주제로 이어졌다. 과거 한국에서 성적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던 여고생을 대화로 구했던 경험을 밝힌 그는 김주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김주하는 누군가를 살리기보다 본인이 극단적 선택을 떠올렸던 아픈 기억을 어렵게 꺼냈다. 김주하가 “아파트 꼭대기는 너무 추울 것 같았다. 자동차에도 뛰어들려고 했지만 저를 친 사람은 무슨 죄냐. 트라우마에 빠질 것 아니냐. 그래서 포기했다”고 털어놓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역시 뜻밖의 고백으로 응답했다.

그는 “저도 있었다. ‘개미’ 출간 직후였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12년의 노력이 결실을 본 가장 찬란한 순간에 찾아온 충동이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불행해서 죽고 싶은 게 아니었다. 굉장히 행복했다. 12년 간 품었던 아기를 출산한 느낌이었다. 그게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이었고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학을 연구해서 쉽게 죽는 방법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살에 실패하면 얼마나 아플지도 알고 있었다. 보니까 자살이 쉽지 않겠더라. 그래서 그 자살 충동을 없애려고 계속 친구들을 집에 오게 하고 다른 이야기를 했다”라며 당시의 극복 과정을 전했다.

동시에 그는 “자살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삶이란 모험을 끝까지 살아내야 한다”며 “자살하면 다음 생에 너무 이상한 곳에 훨씬 불행한 삶으로 태어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특유의 위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개미’가 출간되고 제가 자살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독자들도 만나고 수많은 책도 쓸 수 있었던 거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자살하지 말고 ‘제 책을 사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제 독자를 잃고 싶지 않다”라고 말해 김주하를 빵 터지게 했다.

방송을 마치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풀어줘서 좋았다”라며 뜻깊은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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