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싼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나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소속 카카오뱅크 조합원들은 이날 하루 동안 전일 파업을 진행했다.
이번 파업에는 카카오뱅크 법인 소속 조합원만 참여했다. 참여 인원은 700명 이상으로 카카오뱅크 전체 임직원 1800여명의 약 40% 수준이다.
파업은 별도 집회나 출근 저지 없이 조합원들이 연차나 휴무를 사용해 업무에서 이탈하는 이른바 ‘로그아웃 데이’ 방식으로 이뤄졌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보상 체계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올해 1월부터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성과급 지급 규모와 산정 기준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의 성장과 실적에 걸맞은 보상 수준을 요구하는 동시에 경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성과급을 예측 가능한 기준에 따라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현금과 자사주 등을 포함해 영업이익의 10% 안팎을 성과급 재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제시안이 회사 성과와 구성원의 기여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경기지노위가 지난 20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했다.
카카오뱅크는 파업에 대비해 출근 인력과 핵심 업무 담당자,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지정된 공동협력의무 인력을 중심으로 업무연속성계획을 가동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전에 마련한 업무연속성계획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모바일뱅킹이나 대출, 송금 등 주요 금융 서비스에서 별다른 장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대면 거래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영업점 업무 차질도 제한적인 모습이다.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일부 계열사는 사측과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하거나 합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카카오 계열사 가운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