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웃돈 붙은 SK하이닉스…WSJ “ADR 프리미엄, AI 거래 과열 신호”

마이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주요 경영진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국내 본주보다 최대 50% 이상 비싸게 거래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주 과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하이닉스 ADR의 높은 프리미엄을 AI 관련주 과열 신호로 진단했다.

WSJ은 “미국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를 찾는 대신 뉴욕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주식을 매수하는 편의성을 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반도체주, 특히 메모리 반도체주를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사려는 투자 성향을 보여준다”며 “한국 상장 주식 대비 높게 형성된 ADR 프리미엄은 시장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ADR은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한 예탁증서다. 기초자산이 국내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인 만큼 환율과 거래 비용 등을 제외하면 본주와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 10일 미국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 ADR은 이후 국내 본주보다 16~51%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최근 거래일인 지난 24일에도 프리미엄은 약 29%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투자자들의 AI 반도체 투자 수요가 ADR 공급을 크게 웃돌면서 가격 왜곡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동일한 주식을 기초로 한 종목 간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파는 차익거래가 이뤄지며 가격이 수렴한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국내 본주와 ADR 간 전환에 제약이 있어 차익거래가 원활하지 않았다. 제한된 ADR 물량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높은 프리미엄이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오는 29일부터 국내 본주와 ADR 간 상호 전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 차이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자가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본주를 매수한 뒤 ADR로 전환해 미국 시장에서 매도하면 차익거래를 통해 가격 괴리가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환 가능 물량이 ADR 발행 한도 내로 제한되는 만큼 실제 차익거래 규모와 프리미엄 축소 폭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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