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네이버가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최대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검색·광고·커머스 플랫폼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외 기업에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AI 인프라 사업자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0억달러 규모의 네이버 신주를 인수하고 브룩필드는 독점 자본 파트너로 최대 90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다만 브룩필드의 자금 지원은 비구속적 조건합의 단계다. 엔비디아의 투자도 최소 90억달러의 확정 자금 확보가 전제다. 100억달러 전액이 최종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 200MW·GPU 10만개…외부 기업에 연산 자원 판매
네이버는 세종시에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엔비디아 DSX 기반 AI 팩토리를 2028년까지 200메가와트(MW) 규모로 확대한다. 지난달 발표한 초기 55MW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10만개가 들어간다. 차세대 베라 루빈과 블랙웰 플랫폼도 도입한다.
AI 팩토리는 데이터센터와 GPU, 네트워크, AI 소프트웨어를 묶어 기업이 AI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다. 네이버는 여러 고객이 인프라를 공동 이용하는 멀티테넌트 방식으로 운영해 한국과 미국의 AI 기업에 컴퓨팅 자원과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네이버의 수익 구조를 기업 간 거래(B2B)로 넓히려는 시도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 3조2411억원 가운데 검색·광고·커머스를 포함한 네이버 플랫폼 매출은 1조8398억원으로 56.8%를 차지했다. 그동안 자체 서비스 운영에 활용하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역량을 외부 고객 대상 사업으로 키워 새로운 성장축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장기적으로 AI 인프라를 1기가와트(GW)까지 늘릴 계획이다. 회사가 증권가에 제시한 중장기 목표는 AI 팩토리 사업에서 연간 매출 20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20%대를 달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네이버 전체 매출 12조35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 14조 전액 확정 아냐…자금·고객 확보가 관건
관건은 대규모 청사진을 실제 투자와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네이버가 지난해 공개한 각 세종의 수전용량은 47MW였으며 기존 목표는 2029년까지 130MW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었다. 이번에 2028년 200MW 구축 계획을 제시한 만큼 증설과 전력 공급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
외부 고객 확보도 필요하다. AI 인프라 사업은 GPU 구매와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규모 선행 투자가 들어가지만 가동률이 낮으면 고정비 부담이 커진다. 현재 구체적인 고객사와 계약 규모, 요금 체계는 공개되지 않았다. 브룩필드의 자금 조달을 확정하고 장기 고객 계약을 확보해야 네이버가 제시한 매출과 수익성을 검증할 수 있다.
한 AI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AI 인프라는 기술뿐 아니라 막대한 자본과 전력 조달, 글로벌 고객 확보 능력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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