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 2025년은 이승민 발견의 해였다. 1군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던 왼손 투수가 처음으로 필승조로 활약했다. 그리고 그 선수는 올해 삼성을 넘어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를 넘보고 있다.
이승민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팀이 4-1로 앞선 8회 이승민이 등판했다. 첫 타자 김민석은 유격수 땅볼로 정리. 대타 강승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박준순을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 냈는데, 양의지에게 다시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2사 1, 3루 위기.

여기서 이승민의 가치가 빛을 발했다. 상대는 안재석. 완벽하게 던지려고 한 탓일까. 3-1 카운트로 불리한 싸움을 하게 됐다. 5구 슬라이더를 몸쪽 절묘한 코스에 붙여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어 6구 직구를 바깥쪽으로 완벽하게 꽂았다. 안재석의 방망이가 허공을 가르며 이닝이 끝났다. 이후 김재윤이 9회를 3아웃으로 마무리, 삼성이 4-1로 승리했다.
시즌 16번째 홀드다. 김진성(LG 트윈스)과 함께 홀드 공동 1위가 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앞서 홀드 순위는 김진성과 우강훈이 엎치락뒤치락 대결을 펼쳤다. 최근 LG가 8연패 포함 부진에 빠졌다. 김진성은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1이닝 무실점)을 마지막으로 홀드를 추가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이승민은 1승 3홀드를 추가, 김진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종료 후 '마이데일리'와 만난 이승민은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괜찮았다고 생각을 했다. 더 깔끔하게 끝내고 싶었는데 위기가 있어서 아쉽다. 그래도 그 순간 집중력을 발휘해서 막을 수 있었다"고 총평을 남겼다.
홀드 공동 1위에 대해서 "순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저는 홀드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이든 제 피칭을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던진다. 그게 좋은 결과로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62경기 3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3.78로 호투했다. 올 시즌은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이에 대해 "확실히 작년에 경기를 많이 나가고 많이 던졌던 게 저에게 큰 공부가 됐다. 작년에 많이 던졌기에 올해도 더 편안하게 던질 수 있다"고 돌아봤다.
작년과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승민은 "점수를 주더라도 최소 실점을 하는 게 제일 잘 되고 있다"고 했다.
최소 실점의 비결로는 "변화구든 직구든 타자들에게 좋은 타이밍을 주지 않으려 한다. 제구력도 그렇다. 그게 더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민이 8회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자 삼성 팬들은 우레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하자 "날씨가 더운데도 불구하고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 주신다.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야구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 주시면 계속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홀드 공동 1위는 시작일 뿐이다. 최고의 불펜 투수로 올 시즌을 마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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