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진이 채운 냉동실, 시청자도 마음 보탰다…'배그 부부' 향한 온정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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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아내와 엄마를 떠나보낸 '배그 부부' 가족을 향한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 출연진이 먼저 손을 내민 데 이어 제작진과 시청자들까지 남겨진 이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MBC '오은영 리포트' 제작진은 21일 공식 계정을 통해 "많은 문의가 이어져 후원 계좌를 공개하게 됐다. 따뜻한 마음 전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배그 부부' 남편 김정환 씨의 후원 계좌를 공개했다.

후원 계좌가 공개된 것은 후속 방송 이후 가족을 돕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앞서 정환 씨는 자신을 사칭해 후원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원이나 금전 요구를 위해 계좌를 공개한 적이 없다"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이에 제작진이 직접 공식 계좌를 안내하며 후원 창구를 마련했다.

MBC 아나운서 박지민, 박지민이 게재한 사진./박지민 소셜미디어

'오은영 리포트' 출연진인 MBC 박지민 아나운서도 후원에 동참했다. 박 아나운서는 자신의 계정에 후원금 이체 내역과 계좌를 공유하며 "이 가족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나눠 들고 싶었다. 용기 내 준 정환 씨, 감사하다"고 적었다. 정환 씨 역시 해당 게시글을 공유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배그 부부'의 사연은 지난 5월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결혼 5년 차였던 정환 씨의 아내 김혜빈 씨는 둘째를 출산한 지 7개월 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정환 씨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아내에게 대신 킬을 당해줄 이용자들을 모집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수많은 이용자가 이벤트에 동참했고, 두 사람은 게임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그러나 방송 말미 김혜빈 씨가 지난 4월 24일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안겼다.

배우 소유진, 소유진이 게재한 사진./소유진 소셜미디어

이후 홀로 남은 정환 씨와 두 아들을 향해 가장 먼저 손을 내민 이들은 프로그램 출연진이었다. 배우 소유진은 세 사람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남편 백종원이 운영하는 브랜드의 식품을 택배로 보냈다. 정환 씨는 근황과 함께 이를 알리며 "염치없지만 들어오는 마음을 더 이상 밀어내지 않고, 미숙하지만 조금씩 받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소유진은 정환 씨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해당 게시글에 "냉동실 비어 있지 않도록 맛있는 음식 수시로 보내겠다. 꼭 밥 잘 챙겨 먹기로 약속하자. 또 만나자"며 계속 가족을 챙기겠다는 뜻을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코미디언 문세윤은 두 아이를 위해 용돈을 건넸다. 정환 씨는 문세윤이 준 용돈으로 아이들과 재래시장을 찾아 경찰 제복과 장난감, 먹거리 등을 샀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방송 캡처

일상을 이어가던 가족은 지난 20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 후'를 통해 다시 시청자들과 만났다. 제작진은 아내를 떠나보낸 정환 씨와 두 아이를 위해 프로그램 최초로 후속 상담을 진행했다.

경제적 어려움과 고인의 뜻에 따라 무빈소로 장례를 치렀던 정환 씨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35일째 되는 날이자 아내의 31번째 생일에 뒤늦게 빈소를 마련했다.

장례를 마친 뒤 아내가 떠난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한 그는 "염치없이 왜 이렇게 맛있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내를 향해 "고마웠고 행복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나는 너로 태어나 나를 사랑하고, 너는 나로 태어나 너를 사랑하자"고 마지막 인사를 전해 먹먹함을 더했다.

후속 방송이 전파를 탄 뒤에는 시청자들의 위로와 후원 문의가 쏟아졌고, 이는 제작진의 후원 계좌 공개로 이어졌다. 정환 씨는 "한 분 한 분께 직접 답장을 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과분한 관심과 위로,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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