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한)준수와 아무런, 나쁜 관계도 아니고.”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33)은 전반기 막판 두 경기서 잇따라 대량실점하며 무너졌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네일은 김태군이 있어야 잘 던진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네일은 2024년 입단할 때부터 김태군과 잘 맞았다.

한준수가 2024년부터 1군에서의 지분을 넓혔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네일에게만큼은 김태군을 배터리로 붙이는 경우가 많았다. 영리한 볼배합을 하는 김태군은 네일에게 딱 맞는 포수였다. 경험이 많지 않은 한준수의 경우, 아무래도 작년까진 볼배합 지적을 좀 받는 타입이었다.
김태군은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공교롭게도 네일이 전반기 마지막 2경기서 부진하기 직전에 부상했다. 부상은 가벼운 수준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당분간 김태군의 1군 복귀는 쉽지 않다고 했다.
네일이 그렇다고 계속 김태군과 호흡을 맞추긴 어렵다. KIA 안방의 중심은 이미 한준수로 넘어왔다. 네일이 KIA에서 언제까지 뛸지 모르지만, 내년에 재계약을 해도 한준수와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길어지는 건 분명하다. 김태군은 37세의 베테랑이고, 심지어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래서 네일은 18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일일이 한준수에게 사인을 냈다. 그리고 성공했다. 네일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꼭 자기주도 볼배합 때문이라고 볼 순 없다. 결국 제구가 잘 돼야 하고, 실투가 적어야 좋은 결과를 내기 때문이다. 더구나 네일은 공의 무브먼트가 중요하다. 스피드와 구위로 타자들을 완벽하게 압도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네일은 김태군이 아닌 한준수와 호흡을 맞추며 좋은 결과를 냈다. “SSG 상대로 첫 승인데, 생각보다 시간이 길었다. 공격이 활발하게 터졌다. 7이닝을 던지면서 불펜에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었다. 모든 투수에겐 상성이 맞는 팀이 있고 안 맞는 팀이 있는데 SSG가 안 맞는 팀이긴 했다. 그래도 올해 개막전에 잘 던졌고, 작년 마지막 경기서도 잘 던졌다”라고 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 끝나고 이동걸 투수코치와 면담을 통해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투심과 스위퍼를 결국 던질 수밖에 없는 투수. 대신 자기주도 볼배합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네일은 “모든 구구종의 사인을 내가 냈다. 사실 준수와 나쁜 관계도 아니고, 원래는 되게 좋은 배터리를 이뤘다. 사실 쭉 운이 안 좋았다. 운을 부수기 위해 준수와 게임 전에 많은 대화를 나눴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 키플레이어로 네일을 꼽았다. 출발이 좋다. 네일은 “지난번 경기서 우리 불펜에 큰 부담을 줬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많은 투구를 하려고 했다. 우리 불펜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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