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김)호령이 정도면 타자가 ‘살수 있다 없다’를 판단할 수 있는데…”
KIA 타이거즈의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 승부처는 의외로 1회였다. 에이스 아담 올러가 최정에게 투런포를 맞은 것도 뼈 아팠지만, 타자들이 SSG 새 외국인투수 페드로 아빌라를 좀 더 압박할 기회도 있었다.

김호령이 1사 후 중전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뒤였다. 김도영의 타구가 큰 바운드를 일으켰다. 유격수 박성한이 전진 대시했다. 그러나 3루수 고명준이 더 빨리 나와서 잽싸게 걷어냈다. 그런데 고명준은 1루에 공을 뿌리지 않고 동료들의 콜을 듣고 뒤돌아서서 3루 커버를 뒤늦게 들어간 유격수 박성한에게 던졌다.
김호령은 2루를 여유 있게 점유한 뒤 3루에 수비수가 순간적으로 없고, 또 자신 앞에서 타구를 수습하느라 뒤돌아보지 않는 한 자신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듯했다. 과감하게 2루를 밟자마자 3루까지 갔으나 결국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대신 타자주자 김도영은 ‘아크로바틱 주루’로 2루에 들어갔다.
이게 KIA로선 왜 아쉬웠냐면, 김호령이 2루를 지켰으면 2사가 아닌 1사였기 때문이다. 1사 1,2루서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가는 것과 2사 2루서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가는 것은 아빌라가 갖는 부담감부터 다르다.
심지어 SSG 이숭용 감독조차도 17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고명준이 만약 타구를 잡고 1루에 던졌다고 해도 김도영이 세이프 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도 같은 견해였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김호령의 본헤드플레이라고 해석했다.
김호령의 과감한 3루 점유 시도라고 볼 여지도 있었지만, 1회인데다 미지의 선발투수였다. 더구나 중심타선이었다. 한 베이스 더 가는 것보다 주자를 모아놓고 한 방을 기대하는 게 득점확률이 높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설명이다.
이범호 감독은 “시도를 하기 전에 타자가 누구고, 이 정도의 타구면 ‘타자가 살 수 있다, 없다, 이건 동 타이밍이다’라는 걸 뛰면서 충분히 판단을 할 수 있는데 호령이 정도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영이가 그런 바운드를 치면 당연히 살 확률이 높은데…그게 3루수가 ‘무조건 (1루로)던지겠지’만 생각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수비수들이)앞으로 나와서 (3루까지)뛰었다고 하면, 더 빨리 가야 했다. 왜냐하면 그냥 바로 돌아야 했는데 그게 아니고 (고명준이)공을 던지는 걸 보고 뛰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3루에 아무도 없었으니까. 공만 (1루로)가면 충분히 살겠다 싶어서 뛴 것 같다”라고 했다.
또 이범호 감독은 “만약 2루에 남았다면 (후속타자 나성범이 병살을 치지 않는 이상)카스트로까지 갔을 것이고, 거기서 1~2점이 났으면 (아빌라가)조금 흔들릴 수 있었다. 거기서 공을 더 던지게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을 것이니까. 5회까지 던지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중심타선으로 갈 땐 무리할 필요가 없다. 조금 더 안전하게 가도 된다. 야구장이 작으니까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도 중요하지만, 주자를 많이 모으면, 야구장이 작은 곳에선 투수들이 불안해진다. 그런 게 조금 아쉬웠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김호령을 문책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라고 봤다. 김호령은 이날도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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