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교섭 21차째 제자리…노조 “사측 제시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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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으로 차량이 출입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놓고 21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사측이 관련 가처분 소송 결과를 기다리며 실질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인천시와 국회 등을 상대로 대외 대응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6월 16일 16차 교섭 이후 이달 15일까지 총 21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위원장은 “사측에서는 아무런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채 가처분 소송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이 발생하는 임금·복리후생 성격의 안건뿐 아니라 비용이 들지 않는 제도적인 사안에도 제시가 없고, 오히려 일부 후퇴안을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마련한 2026년 임금협약 정리본에는 연봉제 조합원의 기준인상률을 6.5%에 정액 300만원을 더하는 방안과 성과인상률 전사 평균 3% 적용 등이 담겼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5350만원으로 올리고, 매년 월 급여의 150%에 해당하는 제한조건부주식을 3년간 배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1인당 1600만원의 노사상생격려금과 500만원의 신뢰회복·조직안정 특별격려금, 사내근로복지기금 250억원 추가 출연, 교대수당 인상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지난 14일 인천시청을 방문한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위원장(오른쪽)이 전기은 인천시 비서실장과 면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단체협약안에는 비용 지출보다 인사·평가 절차와 노사관계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춘 내용도 다수 담겼다.

노조는 하위평가 등급에 별도의 의무 배분율을 두지 않고 최종 승격률과 상위 고과율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평가 결과와 주요 사유를 직원에게 설명하고, 평가·승격 등에 이의가 제기되면 노조 추천 위원이 참여하는 기구에서 재심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사내 직무공모 지원자에게 선발 여부와 판단 사유를 알리고 불합격자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내용,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 시 노조와 사전에 협의하는 절차도 포함됐다. 노조 공문에 대한 10영업일 이내 서면 회신과 교섭에 필요한 자료 제출 등도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지난 5월부터 이미 요구 수준을 낮춘 안을 토대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교섭이 진전되지 않는 만큼 소송 대응과 함께 대외적인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14일 인천시 비서실과 면담한 데 이어 인천시장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실에도 면담을 요청하는 등 대외 대응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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