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예술영화 1위 ‘다윗’, 입소문 이끈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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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윗’이 작지만 강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다윗’이 작지만 강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다윗’이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성경 속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임에도 성장 서사와 음악, 완성도 높은 한국어 더빙이 입소문을 타며 관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다윗’은 지난 10일 개봉 이후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성경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적 특성에도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윗’은 평범한 목동 다윗이 왕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역대 종교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것은 물론, 시네마스코어 A등급, 로튼토마토 팝콘지수 98%를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입증한 바 있다.

어머니의 노래에서 시작해 골리앗과의 대결, 사울 왕과의 갈등까지 성경 속 다윗의 삶을 스크린에 옮긴 ‘다윗’은 성경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영웅담보다 한 인물이 자신의 두려움과 운명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아닌 평범한 소년이 자신의 믿음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는 종교와 관계없이 공감대를 넓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연출을 맡은 필 커닝햄 감독 역시 “다윗은 완벽한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두려움과 한계를 안고 살아간 사람이었다”며 “지금을 살아가는 관객들도 그의 여정 속에서 용기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래미 수상자 요나스 미린과 켈리 클락슨의 음악감독 제이슨 할버트 등 세계적인 제작진이 참여한 OST는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뮤지컬 형식의 넘버가 어우러지며 이야기의 몰입감을 더한다.

한국어 더빙 역시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생애 첫 애니메이션 더빙에 도전한 박보검은 성장해 가는 다윗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것은 물론, 직접 OST에도 참여해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장광과 차지연·송준석·시영준 등 배우와 성우들이 조화를 이루며 완성도를 높였다. 스타 캐스팅에만 의존하기보다 캐릭터와 어울리는 목소리 연기를 구현해 한국어 더빙판만의 매력을 살렸다는 평가다.

흥행 규모만 놓고 보면 대형 상업영화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독립·예술영화 시장에서 꾸준한 관객 유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성경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넘어 성장 드라마와 음악, 더빙 등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입소문으로 이어지며 관객층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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