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MM(011200)이 올해 한국으로 수입된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운송 시장에서 점유율 42%(3060TEU)를 기록하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오렌지 운송 실적은 HMM이 냉장·냉동 컨테이너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화물 비중을 넓히는 전략을 보여준다.
미국 해운조사기관 JOC의 피어스 데이터(Piers Data)에 따르면 HMM은 2023년 점유율 25%(2380TEU)에서 올해 42%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오렌지 수입 물량 자체는 감소했지만 안정적인 컨테이너 공급과 선박 운항 일정 관리 능력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는 단순한 과일이 아니다. 장기간 해상 운송 과정에서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대표적인 리퍼 컨테이너(Reefer Container)다. 운송 중 온도 변화가 발생하면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장비 성능과 운항 일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리퍼 컨테이너는 일반 컨테이너보다 운송 난도가 높고 부가가치도 크다. 최근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 확대와 함께 리퍼 컨테이너 시장 역시 연평균 8% 안팎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등 선사들의 핵심 경쟁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HMM이 오렌지 운송에서 4년 연속 1위를 유지한 것도 단순한 물동량 경쟁보다 리퍼 서비스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HMM의 전략은 오렌지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에는 항공 운송 비중이 높았던 미국 워싱턴 체리를 해상으로 운송하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K-푸드와 K-코스메틱 수출 물량도 리퍼 컨테이너를 활용해 해외로 운송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신규 지선망에서는 국내산 소형 고등어 수출도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선호도가 낮은 소형 고등어지만 통째로 생선을 조리하는 서아프리카 식문화와 맞물리면서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북유럽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 현지 시장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과일이나 육류 등 일부 품목 중심이었던 리퍼 컨테이너가 식품, 수산물, 화장품 등으로 확대되면서 화물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최근 운임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순히 많은 화물을 확보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고부가 화물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리퍼 컨테이너는 일반 컨테이너보다 높은 수준의 온도 관리와 장비 운영 역량이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신선식품뿐 아니라 의약품과 화학제품 등 온도 관리가 필요한 품목이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HMM 역시 오렌지 운송 1위라는 성과를 넘어 체리, K-푸드, 수산물 등으로 리퍼 컨테이너 영역을 넓히며 일반 컨테이너 운송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화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HMM 관계자는 "리퍼 컨테이너 운송 기술이 발전하면서 취급 품목도 다양해지고 변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신규 고부가가치 시장을 지속 발굴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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