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반전으로 퇴출 위기 털어낸 한성기업… 근본적 변화 뒤따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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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시가총액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던 한성기업이 ‘애국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 한성기업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체질개선’에 발맞춘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가 본격화한 가운데, 한성기업이 극적인 반전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상향된 하반기 들어 퇴출 위기가 현실화했지만, ‘애국 기업’이란 타이틀에 힘입어 이를 타개한 것이다. 다만, 지속적인 시가총액 유지 및 확대를 위해선 근본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상폐 위기 털어낸 ‘애국 기업’… 향후 행보도 주목

중견 코스피상장사 한성기업은 이달 들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극적인 반전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찾아온 건 위기다.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하반기 들어 코스피시장의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된 가운데, 이를 밑도는 시가총액으로 7월을 시작했다. 이대로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상장폐지 되는 중대 위기였다.

그런데 이때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온라인 상에서 한성기업이 오랜 세월 참전용사를 위해 후원해온 사실과 최근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품 구매는 물론 주식 매입 움직임까지 나타난 것이다. 한성기업은 2009년부터 25년간 유엔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오고 있다. 이 음악회는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이 설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호국문화진흥위원회가 개최한다. 

‘애국 기업’이란 평가 속에 상장폐지 위기를 탈출한 한성기업은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 한성기업
‘애국 기업’이란 평가 속에 상장폐지 위기를 탈출한 한성기업은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 한성기업

이 같은 온라인상 움직임이 화제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한성기업의 주가는 지난 6일부터 들썩이기 시작했으며, 곧장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9일과 10일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15일 종가 기준 한성기업 시가총액은 7월 초 대비 2배 이상 치솟으며 70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년부터 또 한 차례 추가 상향될 예정인 코스피시장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500억원)까지 훌쩍 넘어섰다. 

이로써 한성기업은 시가총액이 안정권에 들며 ‘퇴출 리스크’를 해소하게 됐다. 최근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애국 기업’으로 지목되며 퇴출 위기를 타개한 건 무척 이례적이다. 이에 한성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극적인 반전으로 안정권에 진입한 시가총액을 지속적으로 유지 및 확대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성기업은 오랜 세월 실적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마지막 배당은 2017년이고, 30여년 동안 배당을 실시한 건 단 2번 뿐이다. 2010년대에는 내부거래 관련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보는 주식시장의 저평가로 이어지는 주요인이 됐다.

한편으론 이번 극적 반전이 승계 행보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한성기업은 단일 1대주주인 비상장계열사 극동수산을 오너일가 3세 임준호 부회장과 동생이 지배 중이다. 다만, 1948년생으로 80대를 바라보고 있는 임우근 회장이 여전히 16.65%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임준호 부회장이 부친과 함께 대표 자리에 오른 지도 10여년이 지난 가운데, 3세 승계를 마무리 짓는데 있어 지분 승계가 중대 과제로 지목된다. 이때 주가는 승계비용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애국 기업’ 타이틀과 함께 퇴출 위기를 벗어난 이면엔 오너일가의 승계비용 부담 확대가 동반되고 있는 셈이다.

극적인 반전으로 급한 불을 끈 한성기업이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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