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소은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걸그룹 ‘리센느’ 멤버의 ‘일베 용어 논란’을 저격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조 전 대표는 뒤늦게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야 정치권 모두 한목소리로 질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논란은 경남 거제 출신인 리센느 멤버 원이가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무섭노’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일베 용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조 전 대표 역시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의문문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한다”며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키웠다.
연이어 공세를 가하던 조 전 대표는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민주공화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와 인권 등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조롱하고 혐오를 조장해 온 일베 문화가 우리 사회의 언어생활 속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어 있는지를 지적하고, 그 위험성을 환기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베식 표현의 확산을 비판한 취지가 리센느에 대한 비난으로 와전돼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그간 리센느를 직접 언급하거나 겨냥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 글이 리센느와 팬 여러분께 상처를 주는 계기로 활용되어 매우 유감이며 안타깝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반인권적·반인륜적인 일베 문화와는 계속 싸우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리센느, 야호”라는 구호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조 전 대표의 이 같은 유감 표명에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여야 가리지 않고 조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는 모양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12일) 즉각 논평을 내고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 정치적 논란의 한복판에 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핑계이자 변명”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조 전 대표가 거론하기 전에는 이 같은 논란이 없었다는 점을 짚으며 선거에서 패배한 만큼 민심을 헤아리고 은인자중할 것을 촉구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니 왜 이카노? 잘못했다 안 카고 실없는 소리만 하노? 언제 정신 차릴라 카노? 조국 대표, 야호”라며 조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이러한 질타는 비단 범야권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간 평택을 선거 과정 등에서 조 전 대표와 설전을 벌여왔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전 대표에게 자숙을 권하며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같은 날(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 전 대표가 국회의원 낙선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자꾸 그런 일로 하면 여론이 더 나빠진다.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저처럼 조국 생각하는 사람 어딨나”라며 “화난다고 그냥 발길, 주먹질하면 자기 손발만 아프다. 제발 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조 전 대표는 앞서 평택을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2주간의 낙선 인사를 마친 뒤 다시 정치 행보를 재개하며 복귀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에게 외국에 나갔다 오라고 권유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조 전 대표가 일주일 사이 약 30개의 게시물을 올리는 등 과도한 SNS 행보로 당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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