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인도 전략 '비상'…초코파이·빼빼로 무더기 표시 위반 파문

포인트경제
인도 현지 경제 전문 매체 'Republic Business' 갈무리
인도 현지 경제 전문 매체 'Republic Business' 갈무리

[포인트경제]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최대 전략 시장으로 공산품을 쏟아내던 인도에서 현지 식품안전 당국의 강력한 행정명령을 받았다. 인도인들의 문화적·종교적 민감도가 극도로 높은 채식 표시와 영양정보 표기 등에서 위반 사항이 대거 적발되면서, 롯데웰푸드의 등기이사인 신동빈 회장과 이창엽 대표가 강조해 온 글로벌 품질경영이 현장에서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도 업계와 현지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인도식품안전기준청(FSSAI)은 롯데웰푸드의 인도법인인 롯데인디아에 허위 광고 및 라벨 표기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서를 발부하고 7일 이내에 해명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롯데인디아는 규제 당국의 사전 승인 없이 과거 법인명이 인쇄된 부적합 라벨을 무단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만약 기한 내에 납득할 만한 소명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제출되지 않을 경우, 현지 식품안전기준법에 의거해 벌금 부과는 물론 제품 리콜이나 허가 정지·취소 등의 초강수 제재가 뒤따를 수 있다.

초코파이·빼빼로 등 간판 제품 무더기 적발…현지 식문화 간과 논란

가장 심각한 대목은 인도의 독특한 식문화를 간과한 표시 방식이다. 당국은 롯데웰푸드의 간판 제품인 초코파이 라인업(리치 마시멜로, 리얼 오렌지, 초코 버스트)에 표기된 '100%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 문구가 소비자에게 심각한 오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정했다. 채식 인구의 비중이 절대적인 인도 시장에서 채식 여부는 구매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임에도 이를 불투명하게 관리했다는 비판이다.

과일을 전혀 넣지 않았음에도 과일 함유를 연상시킨 사례도 적발됐다. '프루츠 에클레어' 망고·오렌지·딸기 맛은 실제 과일 성분이 전무했으며, '롤리블리스 롤리팝' 3종은 기준치 규정에 부합하는 비타민 함량을 충족하지 못했다. 글로벌 전략 품목인 '빼빼로 크런치'와 '오리지널 비스킷 스틱' 역시 현지 법령이 정한 양식대로 영양정보를 표기하지 않아 행정조치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8일 인도 식품안전청(FSSAI)은 포장 제품의 허위 광고 및 라벨 표기 위반과 관련하여 여러 브랜드에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FSSAI의 X 갈무리
지난 8일 인도 식품안전청(FSSAI)은 포장 제품의 허위 광고 및 라벨 표기 위반과 관련하여 여러 브랜드에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FSSAI의 X 갈무리

'웰푸드' 사명 무색…실적 둔화 속 리더십 시험대

이번 사태는 롯데웰푸드가 공언해 온 경영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회사는 사명을 바꾸며 건강과 웰니스 가치를 표방했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품질과 소비자 안전을 핵심 성과로 내세웠다. 그러나 최대 역점 시장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치명적인 라벨링 규정이 무너지면서 그간의 구호가 무색해졌다.

특히 인도는 롯데인디아가 지난해 빙과 자회사를 흡수합병해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릴 만큼 공을 들인 해외 핵심 거점이다. 통합 인도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812억원으로 글로벌 원 롯데 전략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이미 롯데웰푸드의 연결 영업이익이 2023년 1770억원, 2024년 1571억원에 이어 지난해 1095억원으로 2년 연속 급감하며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이번 악재까지 겹쳤다. 글로벌 전문경영인으로서 인도 투자를 진두지휘해 온 이창엽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향후 리콜이나 영업 제한이 현실화할 경우 브랜드 신뢰도 추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롯데웰푸드 인도 전략 '비상'…초코파이·빼빼로 무더기 표시 위반 파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