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두고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했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ETF 과장광고와 괴리율 관리 강화를 주문하며 투자자 보호를 강조했다.
이 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우리 자본시장은 쏠림 현상과 변동성 심화 등 리스크 요인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며 “ETF가 대표적인 간접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산운용사의 역할과 책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과 관련해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은 이후 투자자 보호 방안과 제도 개선을 검토해왔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구체적인 방향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 원장은 ETF 허위·과장 광고와 괴리율 관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는 ETF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운용사 광고에 크게 의존한다”며 “운용사의 거짓·과장 광고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의 모범이 돼야 할 대형 운용사에서 이러한 사례가 발생한 점은 매우 아쉽다”며 “광고 제작과 자체 심의 과정에서 정확한 투자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ETF 운용 과정에서 LP(유동성공급자) 증권사와 함께 괴리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의 또 다른 핵심 의제는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였다. 이 원장은 “여전히 다수의 ‘복사·붙여넣기식’ 의결권 행사 공시가 확인된 점은 시급히 개선돼야 할 과제”라며 “투자자와 실질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의결권 행사 정책과 공시 체계를 내실 있게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업무의 실질적인 변화는 적절한 조직 구성과 합당한 성과 보상에서 나온다”며 “CEO들이 직접 주주권 행사 관련 내부통제 체계를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중 공·사모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와 공시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점검 기준과 미흡 사례, 모범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의결권 행사와 광고 규제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구체적인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 수장이 제도 도입을 두고 강한 유감을 표명한 만큼 운용사 CEO들과 직접 만난 자리에서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방향성은 제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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