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선수 입장에서는 가벼운 친절일 수 있다. 하지만 팬에겐 평생을 가는 기억이 된다. 강민호와 캐치볼을 즐기던 어린이가 그 기억 덕분에 프로 선수가 됐다. 이어 퓨처스 올스타에 선정, 삼성의 미래로 발돋움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른손 투수 최예한의 이야기다.
2002년생 최예한은 양정초-포항제철중-포항제철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25년 육성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7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은 본격적으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성적은 15경기서 3승 8패 평균자책점 6.16이다. 5월 초까지 평균자책점 7.67로 흔들렸으나 이후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퓨처스 올스타전 본경기에 앞서 '마이데일리'와 만난 최예한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닌데, 좋은 기회가 와서 설렌다. 좋은 경험을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직은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팬들에게 소개를 부탁하자 "부지런한 선수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 팬들이 저를 평가할 수 있게 빨리 1군에 갈 수 있게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자연스럽게 롯데 자이언츠를 보고 자랐다. 그중에서도 강민호를 통해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최예한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아파트에서 동네 야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강민호 선배가 갑자기 주차를 하고 저희가 동네 야구하는 쪽으로 오시더라. 그때 처음 만났고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걸 알았다. 그날 밤잠을 설쳤다"며 웃었다.
이어 "제가 중학교 진학하기 전까지, 민호 선배가 이사 가기 전까지 생각보다 자주 봤다. 볼 때마다 항상 팬서비스를 해주셨다. 그러다 보니 야구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돌아봤다.

재미있는 추억이 있다. 최예한은 "한번은 동네 야구에서 제가 투수를 하고 있었다. (강민호가) 오더니 한 번 던져보라며 타석에 서시더라. 그때 좌타석에 들어갔는데, 초구 볼을 지켜보고 2구째 홈런을 친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일이라고 했다. 어린 나이였는데도 기억이 굉장히 정확하다고 말하자 "팬 입장에서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아직까지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강민호는 2018년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고, 김백산은 2025년 삼성에 입단했다. 이제는 스타와 팬에서 팀 선배와 후배가 됐다.
프로에 들어와서 강민호와 만난 적이 있을까. 최예한은 "아직 없다. 1군 가서 이야기를 많이 해보고 싶다"라면서 "(만나면) 꿈같다고 이야기할 것 같다. 개인적인 인연도 있지만, KBO에서 역사를 쓰고 계신 분 아닌가. 좋은 말을 많이 듣고 싶다"고 답했다.
강민호의 '팬서비스'로 프로 선수가 됐다. 최예한은 "어린 아이들은 (팬서비스를) 평생 기억으로 가져가더라. 제가 그랬다. 그래서 최소한 어린 아이들에게 선수들이 더 다가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목표를 묻자 "5월 초까지 너무 안 좋았다. 5월 초부터 투심을 장착하면서 많이 좋아졌다"며 "후반기에 높이 날아오른 뒤 1군에서 데뷔해 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선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선수로 거듭나겠다. 1군에서 팬들 머릿속에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겠다"고 눈을 빛냈다.
최예한은 퓨처스 올스타전서 남부 올스타의 5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무실점 퍼펙트 홀드를 기록했다. 이날의 경험을 바탕으로 1군에서 강민호와 배터리를 이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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