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조인성 "나홍진 감독, 지독함이 디폴트값…그게 미담이다"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배우 조인성./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조인성이 나홍진 감독과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조인성은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 개봉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 조인성은 극 중 마을을 공격한 놈을 쫓아 산으로 향한 마을 청년 성기 역을 맡았다.

이날 조인성은 지독하다는 평까지 받는 나홍진 감독의 현장에 대해 "그런 경우들은 디폴트 값이라고 하는 거고, 거기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그냥 그건 디폴트다. 그걸로 분별심을 갖는다는 건 내 손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에 오케이를 안 한다는 생각은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 번에 오케이 하면 좋을 게 뭐가 있나. 우리 영화 찍는 건데, 좋은 연기 한 번에 끝내려고 나홍진 감독님과 작품을 하는 게 아니다. 100번 할 생각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0번 할 생각으로 가고 20번, 30번 만에 끝나면 '빨리 끝났네'라고 생각해야 내가 유리한 거다.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의 문제다"며 "생각보다 많이 가고 그러시는 감독님은 아니다. 물론 신을 획득하기 위해 시간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조인성은 합천 촬영 당시를 예로 들며 "눈이 안 되는 장면이었는데 눈이 왔다. 그러면 눈이 녹을 때까지 우리는 현장에서 스탠바이다. 나는 피범벅이라 분장하는 데만 1시간 30분이 걸린다. 그러고 계속 나와 있는 거다. 여차하면 찍으려고"라고 회상했다.

이어 "제작부들은 눈도 녹여야 되고, 뒷백에 눈이 쌓였으면 '저건 어떻게 하냐' 이런 고민을 한다. 날씨 때문에 또 공을 들여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계속 현장 대기, 대기, 대기하다가 못 찍고 내려갈 수도 있다. 그리고 또 다음 날 현장 대기, 대기. 될 때까지"라며 "원래는 한 달 잡고 들어갔는데 한 20일 정도 더 있었다. CG팀들은 또 올라가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3월에 굉장히 춥다. 바들바들 떨면서 대기하고 있다가 열렸다 그러면 찍는다. 그러면 한 번에 끝나나? 안 끝나지 않나. 또 다음 날 다시. 이런 식의 연속"이라며 "우리는 그걸 점호라고 불렀다. '호프' 점호. 무조건 풀 세팅하고 대기한다"고 회상했다.

이번 작품에서 나홍진 감독의 미담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게 미담이다. 왜냐하면 이 작품이 그렇게 해서 나와야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 우리가 거기서 타협을 보고 나왔으면, 보는 시선들이야 다 다양하겠지만 어느 정도 이런 작품이 안 나왔을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게 다 미담이다. 그가 그였기 때문에. 사실 SF가 부침이 있는 장르이지 않나. 그걸 뚫고 나오는 에너지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그게 다 미담"이라고 강조했다.

'호프'는 7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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