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파트너사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현황을 공개하며 자체 ADC 플랫폼의 임상 검증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8일 리가켐바이오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리가켐바이오 R&D 데이 2026’을 개최했다.
이날 진행된 세션에는 익수다 테라퓨틱스, 바이오나비젠 온콜로지, 소티오 등 해외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발표자로 나서 리가켐바이오 ADC 기술이 적용된 주요 후보물질의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로버트 러츠 익수다 테라퓨틱스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익수다의 핵심 ADC 프로그램은 리가켐바이오의 부위특이적 접합, 글루쿠로니다제 트리거, Pro-PBD 페이로드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됐다”며 “최근 축적되는 전임상·임상 데이터는 이 플랫폼의 효능과 안전성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익수다는 리가켐바이오 기술을 적용한 IKS014, IKS03, IKS04를 개발 중이다. IKS014는 HER2 표적 ADC로, 리가켐바이오의 접합·링커 기술에 MMAF 페이로드를 결합한 후보물질이다.
익수다는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포순이 FS-1502라는 코드명으로 HER2 양성 진행성 유방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IKS014는 임상 1상에서 권장 2상 용량을 105mg/㎡로 선정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치료 대상자에서 그레이드(Grade) 4 이상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없었고, 선정 용량에서는 그레이드 3 이상 이상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90mg/㎡ 이상 용량을 투여받은 평가 가능 환자군에서는 예비 객관적반응률이 35~40% 수준으로 제시됐다.
러츠 CSO는 “엔허투(T-DXd) 치료 이후에도 환자에게는 다른 작용기전의 ADC 옵션이 필요하다”며 “비(非)토포이소머라제 페이로드를 활용한 HER2 ADC는 기존 치료 이후 환자군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D19 표적 ADC인 IKS03도 개발 진전이 공유됐다. IKS03은 리가켐바이오의 글루쿠로니다제 트리거 기술과 Pro-PBD 페이로드를 결합한 B세포 악성종양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현재 임상 1상 용량 증량 단계에서 평가가 진행 중이며, 아직 최대내약용량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발표에서는 가장 낮은 용량부터 객관적 반응이 관찰됐고, 이전 CAR-T 치료 경험 환자에서도 반응이 확인됐다는 점이 언급됐다.
익수다는 GI 종양을 겨냥한 CA242 표적 ADC IKS04도 개발하고 있다. IKS04는 익수다의 인간화 항-CA242 항체에 리가켐바이오의 부위특이적 접합, 글루쿠로니다제 트리거, Pro-PBD 페이로드 기술을 적용한 후보물질이다. 대장암, 위식도선암, 담도암 등을 대상으로 임상 1상에 진입했다.
라케시 딕시트 리가켐바이오·ACB 시니어 어드바이저 겸 바이오나비젠 온콜로지 최고경영자(CEO)는 PBD 기반 ADC의 한계를 보완한 기술적 접근을 설명했다.
딕시트 박사는 “PBD는 매우 강력한 페이로드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유효 용량에 도달하기 전 독성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리가켐바이오는 친수성 전구약물 설계와 컨주올(ConjuAll) 부위특이적 접합 기술로 종양 선택성과 치료계수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티오(SOTIO)는 LRRC15 표적 ADC인 SOT106 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SOT106은 육종과 진행성 고형암 치료를 목표로 하는 후보물질로, 기존 LRRC15 ADC 벤치마크 대비 개선된 전임상 효능과 안전성을 내세우고 있다.
라덱 스피섹 소티오 CEO는 “LRRC15는 다수 육종에서 높게 발현되지만 정상조직 발현은 제한적인 표적”이라며 “SOT106은 최신 ADC 플랫폼을 적용해 육종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ADC 시장에서는 표적 선정과 페이로드 경쟁력뿐 아니라 링커 안정성, 접합 방식, 독성 관리 능력이 후보물질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리가켐바이오는 파트너사들의 임상·전임상 데이터를 통해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과 안전성 개선 가능성을 입증하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주요 후보물질 상당수가 아직 초기 임상 또는 전임상 단계에 있는 만큼, 향후 대규모 임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재현하는 것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사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가 허가와 상업화 단계로 이어질 경우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업으로서 입지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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