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룹 리센느(RESCENE) 멤버 원이(22·본명 정원이)의 고향 사투리 발언을 둘러싼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말투' 논쟁에 노무현재단 이사까지 가세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러한 지적에 역풍이 부는 모습이지만,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계속되며 갑론을박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노무현재단 이사로 활동 중인 조수진 변호사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최근 불거진 아이돌 그룹의 사투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변호사는 '해당 발언이 일베식 표현인가, 혹은 무리한 비판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 가수의 (예)전 표현 같은 것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라고 운을 떼며, "나도 경상도 사람인데, 일베식 표현이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이어 "일베식 표현이 우리 사회에 굉장히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고, 청소년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일베 문화가 만연해 있는 것이 구조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또한 "과거에는 음지 문화에 머물던 것이 이제는 사회에 당당하게 올라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동안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지경에 온 것"이라며 "개인만의 책임이 아닐지라도 이제는 지적을 안 할 수가 없는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논쟁은 경남 거제 출신이자 거제시 홍보대사인 리센느 멤버 원이가 지난달 28일 자체 유튜브 콘텐츠에서 현장 PD의 "뭐야 무섭노?"라는 말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대답한 장면에서 시작됐다. 문장 끝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식 말투가 아니냐는 의혹은,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MBC경남 소속 김현지 PD가 자신의 SNS에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를 주고받는 장면이 속상했다”라며 혐오 표현이라고 저격하면서 촉발됐다. 여기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SNS에 ‘일베 구분법’ 일러스트를 올리며 가세해 정치권 설전으로 비화됐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과 다수 대중의 반응은 온도차가 있다. 네티즌들은 섣부른 낙인찍기를 거부한 채 국립국어원 표준언어지도 자료와 언어학자들의 고증 자료를 직접 공유하며, 동남 방언(경상도 사투리)에서 '~노' 어미가 의문문뿐만 아니라 혼잣말이나 감탄형 독백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역풍은 처음 의혹을 제기한 김현지 PD에게로 향했다. 김 PD가 과거 연출에 참여했던 MBC경남의 예능 프로그램 ‘얍! 활력천국’에서 "뭐라하노", "어딨노" 등 영남권 사투리를 활용한 자막이 빈번하게 사용된 사실이 발각된 것. 대중은 "본인도 방송에서 사용해 놓고 아이돌에게만 이중잣대를 들이댄다"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MBC경남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 PD의 해고와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민원이 폭주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PD는 자신의 SNS 계정을 즉시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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