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합성피혁 전문기업이자 코스피상장사인 대원화성이 하반기 들어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주가 부진으로 시가총액이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면서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움직임에 적극 대응해왔음에도 위기가 현실화화면서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동전주 탈출하자 시가총액 추락… 퇴출 위기 타개책은?
1974년 설립된 대원화성은 신발, 공,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합성피혁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현대자동차, 기아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연간 매출액 규모는 1,2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대원화성이 코스피시장의 일원이 된 건 1997년이다. 내년이면 상장 3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이를 앞두고 중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퇴출될 위기다.
금융당국은 최근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적극 추진해온 자본시장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시장의 신뢰를 저해하는 부실 상장사들의 퇴출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다산소사(多産少死)’ 시장구조를 ‘다산다사(多産多死)’로 전환시켜 더욱 건강하고 활력있는 시장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하반기 들어 상장폐지 기준과 절차가 한층 더 신속·엄정해졌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상장폐지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고,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도 추가 상향됐다. 코스피시장의 경우 당초 50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던 것이 300억원으로 더 올랐다. 30거래일 연속 동전주 상태에 머무르거나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문제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된다.
대원화성은 8일 종가 기준 주가가 2,905원에 그치며 시가총액도 240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시가총액이 300억원을 밑도는 상태로 하반기를 시작해 ‘시가총액 기준 미달’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관리종목 지정을 향한 시계가 돌아가고 있다.
이에 앞서 대원화성은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움직임에 적극 대응해왔다. 대원화성은 당초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동전주였는데, 금융위원회가 ‘동전주 상장폐지 신설’ 방침을 밝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식병합을 단행해 동전주를 탈출했다.
그런데 동전주 문제를 해소하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5월 하순 주식병합 절차가 완료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이번엔 시가총액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원화성은 지난 6월 오산공장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 결과를 공시했다. 당초 장부가액 363억원이었던 것이 910억원으로 재평가돼 547억원의 재평가차액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이날 대원화성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시가총액도 다시 300억원을 넘겼다. 하지만 이 역시 ‘반짝 효과’에 그치고 말았고, 시가총액은 재차 3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결국 실적 및 재무 안정과 주주환원 강화 등을 통한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원화성은 최근 수년간 수익성 문제를 겪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흑자를 기록한 2020년과 2025년에도 그 규모는 아쉬움이 컸다. 당기순손익 부문의 경우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400억원이 넘는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2024년을 기해 이익잉여금이 결손금으로 전환된 상태다.
주주환원 측면에선 소극적인 모습이 두드러진다. 가장 기본적인 주주환원책인 배당은 2019년 실적을 바탕으로 실시한 2020년이 마지막이다. 이마저도 10여년 만의 배당이었다.
앞서도 주식병합 등 상장폐지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를 보였던 만큼, 대원화성은 당면한 퇴출 위기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퇴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가운데, 대원화성이 ‘코스피상장 30주년’을 무사히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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