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소은 기자 조국혁신당의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대진표가 지난 7일 최종 확정됐다. 오는 25일 개최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대표 후보에 신장식 의원이 단독 출마하면서 당선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지난 5일 출사표를 던진 신 의원에 대한 당내 여론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간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으며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혁신당의 한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신 의원의 출마는 대체로 예상했던 바”라며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출마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신 의원은 이미 당원들의 신뢰와 기대를 입증한 인물”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치열한 경쟁보다는 당의 어려운 상황들을 당원들과 함께 진단하고 의견을 수렴해 체제를 정비하며 자강하는 흐름을 모으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향후 노선을 둘러싼 견제의 목소리도 나온다. 본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 의원이 평소 독자 노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온 인물인 만큼 향후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국면을 염두에 두고 신 의원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이처럼 당내에서는 선거 이후의 셈법이 복잡한 모양새다. 반면 전문가들은 당대표 개인을 떠나 혁신당이 마주한 근본적인 한계에 집중했다. 결국 당의 체질을 바꾸는 새 지도부가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당대표 자리가 지니는 무게감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조국 전 대표가 물러났지만 사실상 당대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평론가는 신 의원이 조 전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낮게 보며 당명 개정 역시 “주방장이 안 바뀌었는데 간판만 바꾸는 ‘간팔 갈이’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혁신당이) 개인 정당을 넘어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며 이른바 ‘탈조국’을 외치는 인사가 전면에 나와야 당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생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준일 정치평론가 역시 “사실상 당대표가 확정된 지금 중요한 것은 단순한 ‘자강론’이 아니라 당이 마주한 근본적인 딜레마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전당대회 후보자들 모두 당의 ‘자강’을 외치고 있지만 조 전 대표 체제 이후 처음으로 다른 인물이 당대표를 맡게 된 만큼 ‘사당’ 이미지를 지우는 것이 핵심이라는 뜻이다.
특히 김 평론가는 혁신당 자강론의 본질을 “이재명 정부의 잘못된 부분을 우클릭하거나 검찰 개혁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하며 집권 야당이기보다 선명하게 견제하는 야당이 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했다. 결국 혁신당이 공당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향후 가장 논쟁적인 지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이 ‘조국 사당화’를 제기하며 날을 세우자, 조 전 대표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즉각 선을 그었다. 조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는 결코 ‘조국의 대리인·대변인’을 뽑는 선거 또는 ‘조국 지키기’ 선거로 비추어져서도, 그렇게 흘러가서도 안 된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러한 논쟁이 거론되는 것을 경계했다.
동시에 “겸허한 마음과 자세를 갖춰 당의 모든 역량을 모을 수 있는 지도부, 화합과 융화를 이끌어내는 지도부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러한 당부에도 불구하고 △황현선 전 사무총장 △차규근 의원 △이숙윤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이 나선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갈등 양상도 보였다. 당내 화합을 도모하는 흐름 속에서 이 부의장이 황 전 총장을 정조준한 것이다.
이 부의장은 과거 당내 논란으로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황 전 총장을 향해 “그간의 헌신은 존중하지만, 그 헌신이 책임과 평가를 면제해 주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당이 어려웠던 시기에 물러났던 사람이 그 상처가 충분히 정리가 되기도 전에 다시 최고위원이 되려는 것을 어떻게 쇄신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며 책임있는 설명과 당원들의 치유가 선행됐는지 반문했다.
이러한 당내 갈등 우려에 한 혁신당 의원은 “당내에서 황 전 총장이 호오가 엇갈리는 인물은 맞다”면서도 “후보로 나올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선거 과정에서는 감정적인 것보다 제기할 것을 제기하고 논쟁할 것을 논쟁해서 당원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전당대회를 앞둔 만큼 과열되는 양상을 조심하고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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