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성범(37, KIA 타이거즈)이 나스타로 돌아왔다. 전반기 KIA의 최대 수확 중 하나다.
올 시즌 KIA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게 주축 타자들의 건강이다. 2025시즌 실패의 핵심적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도영(23), 나성범, 김선빈(37)의 다리 건강에 만전을 기했다.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43, 삼성 라이온즈)가 퇴단하면서 이들을 축으로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가동할 계획을 세웠다.

이들이 주 1~2회 지명타자로 뛰며 수비를 하지 않으면 체력 관리, 부상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반기가 마무리돼 가는 시점에서, 이는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올해 KIA는 정말 오랜만에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이 전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도영은 KIA가 치른 83경기 전부 나갔다, 나성범은 79경기, 김선빈은 80경기에 나갔다.
나성범은 79경기 중 지명타자로 21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나머지 경기서 전부 우익수 수비를 소화했다. 팀에서 지명타자 덕을 가장 많이 봤지만, 물론 자신의 철저한 시즌 준비, 특유의 시즌 루틴을 충실히 소화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예년처럼 종아리나 햄스트링이 아파서 안 좋은 게 아닌, 그냥 타격 부진이었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KIA 경기 중계방송 도중 나성범 특유의 어퍼스윙을 두고 나이가 먹어서 배트 스피드가 떨어졌으니 스윙궤적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0
그러나 나성범은 나성범의 스윙을 유지한다. 높은 코스, 특히 높은 몸쪽 코스에 취약할 수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크볼, 커브 등 아무래도 낙차 큰 변화구에는 여전히 약하다. 대신 가운데 실투,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은 놓치지 않고 정타로 만들어낸다. 포심 타율 0.403에 투심 0.278, 체인지업 0.286이다.
나성범이 나성범답게 타격하기 시작하면서 장타생산력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시즌 79경기서 279타수 82안타 타율 0.294 16홈런 45타점 45득점 OPS 0.909 득점권타율 0.308이다. 4번타자로서 리그 최상급 파괴력은 아니지만, 충분히 상위클래스의 생산력을 보여준다.
장타율 7위(0.527), 홈런 8위에 출루율 18위(0.382), 타점 19위, 2루타도 17개를 때려 리그 10위다. OPS도 리그 9위. 스탯티즈 기준 조정득점생산력도 145.7로 리그 9위다. WAR도 2.69로 23위. 이 정도면 부활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6번을 밀려났다가 붙박이 4번타자로 돌아왔다. 3번 김도영과의 시너지가 엄청나다. 5번 헤럴드 카스트로까지 제 몫을 해주면서 중심타선에 엄청난 시너지를 확인했다. KIA가 6월 15승10패1무로 LG와 월간 승률 공동1위를 차지한 배경이다.

후반기에도 아프지만 않으면 수준급의 생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KIA로선 6년 150억원 FA 계약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게 고무적이다. 물론 지난 2~3년간 지지부진해서 KIA의 전액회수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계약할 때부터 마지막 1~2년, 그러니까 37세, 38세 시즌까지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올해 나성범은 더더욱 놀라운 반전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