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산 타이어 관세 임박…타이어업계 공급망 재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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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타이어전문점에 타이어가 놓여있다. 중동 사태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면서 석유화학 업계가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자 전방 산업인 타이어 업계에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최종 조치가 임박하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의 생산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생산 물량의 유럽 수출이 관세 적용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현지 생산 확대와 생산거점 다변화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7일 EU 집행위원회 무역방어조사 통합시스템(TRON)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중국산 승용차 및 경트럭용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최종 결정을 고지했다. 기한 연기 약 2주 만이다. EU집행위는 당초 지난달 18일 고지를 예고했으나 하루 뒤인 19일 공식 시스템을 통해 마감 기한을 이날로 연기했다.

EU 집행위는 연기 사유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조사 절차 이력 등을 감안하면 피조사국인 중국 제조사와 수출업체들이 제기한 대규모 이의신청과 법적 공방이 일정 지연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치가 중국산 저가 타이어의 유럽 시장 공세를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국내 업체들의 관세 부담도 커졌다. 앞서 진행된 예비 판정 과정에서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약 29.9% 수준, 한국타이어는 3.4% 수준의 잠정 관세율을 통보받았다. 최종 관세율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은 있지만, 예비 판정에서 통보된 관세율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넥센타이어 체코 공장 전경. /넥센타이어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타이어 업계는 중국 생산 물량의 유럽 수출 비중을 줄이고 현지 생산 확대와 생산 거점 다변화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자테츠 공장을 중심으로 공급 체계를 빠르게 재편 중이다. 최근 자테츠 공장 내 완제품 자동화 창고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유럽 공장은 2차 증설을 통해 연간 약 1100만개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으며, 현재 유럽 판매 물량의 60% 이상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공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생산 물량 일부를 베트남과 국내 공장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유럽 현지 생산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내년엔 함평 신공장, 오는 2028년에는 폴란드 공장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상대적으로 관세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생산 비중이 낮고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헝가리 공장 증설을 통해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 능력까지 확대하며 연간 약 1800만개 규모의 현지 생산 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EU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감안하면 중국 생산 물량은 앞으로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EU 집행위의 최종 조치가 발표되면 국내 기업들의 유럽 수출 전략과 공급망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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