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24시간 거래 개시…고환율·금리 상승에 금융시장 '긴장'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첫날인 6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에서 거래됐다. 거래시간은 확대됐지만 시장에서는 고환율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과 가계의 부담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원·달러 외환 거래 시간이 주중 24시간 연속 운영 체제(월요일 오전 6시~토요일 오전 6시)로 전환됐다. 그동안 평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만 열리던 시장이 사실상 '마감 없이' 이어지면서 야간에 미국 주식을 사는 서학개미나 새벽 시간대 해외 직구족의 환전 편의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다만 모든 외환 거래가 24시간 체제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이번 거래시간 확대는 원·달러 시장 대상으로 시행, 시가와 장중 최고·최저가 환율은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대출이나 환전의 기준이 되는 오후 3시 30분 종가 환율과 매매기준율은 당분간 현행 방식이 유지된다.

시장에선 이번 조치가 당장 치솟은 환율을 진정시키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야간 거래가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유동성 부족에 의한 변동성 리스크가 역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번 조치가 환율 안정에 당장 기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통화스왑 등 여러 차례 개입에도 환율이 번번이 1500원대 중반으로 되돌아간 전례가 있는 만큼, 거래 시간 연장만으로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 주간 종가 대비 7.9원 오른 1533.5원에서 거래 중이다.

금융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핵심 변수는 '금리'다. 시장에서는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고환율이 수입물가를 자극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경우,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여지가 좁아질 수 있고,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며 고환율과 함께 금융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선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개입에도 환율이 1500원대 초반에서 안정되지 않는다면 이달 금통위는 인상과 동시에 강한 매파적 코멘트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적금 가입자에게는 기회일 수 있지만, 변동금리 대출을 차주들에게는 이자 부담 확대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고환율·고금리 국면에서 금융회사와 소비자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높은 수준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금융회사의 외화 조달 비용과 외화부채 관리 부담이 커져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추가적인 충격이 없는 한 원·달러 환율의 평균 수준이 단기간 내 과거 수준으로 복귀하지 않고 현재 수준 부근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금융회사는 고환율 지속에 따른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외환시장 선진화의 핵심 인프라인 거래 시간 연장에 이어 오는 2027년 1월 자금 이체(결제)까지 야간에 완벽히 연동될 수 있도록 하는 '역외원화결제시스템' 본운영도 추진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는 "외환시장 안정과 제도 안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24시간 공백 없는 모니터링과 원활한 거래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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