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눈물의 9라운더 삼성 미래였지, '650일 공백'에도 3안타 4타점…'0.462→0.545' 없던 자리도 만든 '실력'

마이데일리
김현준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원래 구상에 없던 선수다. 실력 하나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었다. '눈물의 유망주' 김현준의 이야기다.

2002년생 김현준은 가산초(부산진구리틀)-센텀중-개성고를 졸업하고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위 라운드에서 극적으로 지명됐기에 감정이 북받쳤을까. 지명의 순간 뜨거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빠르게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2022년 118경기에서 타율 0.275로 빼어난 활약을 한 것. 이듬해에도 109경기에서 타율 0.275로 입지를 굳혔다. 중견수 수비까지 인정을 받아 삼성 외야의 미래로 불렸다.

김현준이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2024년 부진이 뼈아팠다. 당시 김현준은 벌크업과 함께 장타력을 올리려 했다. 이 과정에서 밸런스가 무너진 탓일까. 타율 0.224로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장타율도 0.29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4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했다. 2025년 77경기에서 타율 0.227, 올 시즌 16경기에서 타율 0.175의 성적을 남긴 뒤 전역했다. 4월 22일 KT 위즈전 이후 출전 기록이 없어 우려를 샀다.

전역 시점에서 박진만 감독은 김현준을 콜업할 생각이 없었다. 사령탑은 "솔직히 상무에서 못 뛰더라. 상무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여튼 제대하고 와서도 실전 감각을 더 많이 끌어 올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1군 합류는 어렵다고 에둘러 말했다.

김현준이 타격을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무력시위를 벌였다. 전역일은 6월 1일이지만, 휴가를 몰아 써서 일찍 사회에서 몸을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로 펄펄 날았다. 삼진 1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3개를 골라낼 정도로 폼이 좋았다. 그렇게 박진만 감독의 눈에 들었고, 지난달 26일 1군에 콜업됐다.

콜업과 동시에 KT 위즈전 대타로 출전, 2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대타로 주로 나서며 물오른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기회가 왔다. 5일 SSG 랜더스전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게 된 것. 2024년 9월 23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650일 만에 1군 경기 선발 출전이다. 이날 구자욱이 어깨 통증, 최형우가 왼 골반 통증으로 휴식을 취했다. 김현준이 출전할 수 있던 배경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첫 타석 볼넷으로 타격감을 조율한 김현준은 2회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뽑았다. 4회 1사 1, 2루에서도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6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쳤고, 강민호의 스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7회 1사 1루에서 다시 볼넷을 고른 뒤 류지혁의 적시타로 득점을 올렸다. 이날 성적은 4타수 3안타 2볼넷 2득점 4타점으로 통산 2번째 5출루 경기를 펼쳤다. 김현준의 활약 속에 삼성은 13-3으로 승리했다.

김현준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실력으로 자신을 쓸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1군 7경기에서 6안타 5득점 7타점 타율 0.545 OPS 1.279로 펄펄 날고 있다. 삼성 외야진은 부동의 주전 구자욱을 중심으로 김지찬, 김성윤, 박승규가 버티고 있다. 백업 멤버도 김헌곤, 이성규 등 확실한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다. 김현준은 성과를 통해 자신의 자리를 만들었다.

한편 김현준은 "부상 없이 후반기를 치르는 것이 우선이다. 후반기에도 팀이 필요한 상황마다 제 역할을 하며 활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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