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원양어업 및 수산물 전문기업이자 코스피상장사인 동원수산이 중대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저조한 시가총액으로 ‘퇴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모습이다. 코스피시장 생존을 위해 적극적인 변화에 나서고 있는 동원수산이 위기를 타개하고 새 국면을 열어젖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코스피 상장 30주년에 마주한 퇴출 위기… 분주한 변화 행보 통할까
동원수산은 ‘동원참치’로 널리 알려진 동원그룹과 사명과 사업분야, 심지어 CI와 태동 시기도 유사하지만 완전히 다른 별개 기업이다. 사명 중 ‘동’은 ‘동녘 동(東)’으로 같지만, ‘원’은 각각 ‘근원 원(源)’과 ‘멀 원(遠)’으로 다르다. 동원수산은 6·25전쟁 직후 신흥냉동을 설립해 국내 수산물 가공업을 선도한 고(故) 왕윤국 명예회장이 원양사업에 뛰어들어 1970년 설립했고, 동원그룹은 원양어선 선장 출신인 김재철 명예회장이 1969년 설립했다.
이후 동원그룹에 비해 존재감은 크지 않았지만 국내 원양어업 부문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녀온 동원수산은 최근 중대 위기에 직면했다.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을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저조한 시가총액으로 퇴출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1996년 상장해 상장 30주년에 맞는 씁쓸한 위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내놓으며 시장의 신뢰를 저해하는 부실 상장사들을 더욱 신속하고 엄정하게 퇴출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 직후 적극 추진해온 자본시장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기존의 ‘다산소사(多産少死)’ 시장구조를 ‘다산다사(多産多死)’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7월부터는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가 상장폐지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으며,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도 추가 상향됐다. 코스피시장의 경우 기존에 50억원이었던 것이 올해부터 200억원으로 상향된 바 있는데, 7월을 기해 300억원으로 더 높아졌다. 이어 내년부터는 500억원으로 한 차례 더 상향될 예정이다.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동전주 상태에 머무르거나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동원수산은 시가총액이 300억원을 밑도는 가운데 7월을 맞았다. 6일에도 종가가 5,680원에 그치며 시가총액이 264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저조한 시가총액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향해 ‘카운트다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동원수산은 저조한 시가총액에 따른 퇴출 위기가 임박해오자 지난 4월 말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히며 적극적인 타개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자산 효율성을 점검하고 비핵심 자산을 재정비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실행하겠다고는 계획을 내놨다. 또한 IR 등 대외 소통을 확대·강화하고 기존 사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신규 사업 발굴 및 전략적 투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 기반 위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기업’으로 도약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립하며, 주주에게 실질적인 성과로 보답하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동원수산은 실제로 적극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 최대주주인 왕기철 부회장은 주식 장내매수에 나섰고, 최대주주 일가인 왕태현 대표는 직접 여러 방송에 출연해 회사를 홍보했다. 이어 오는 23일부터는 한 달에 걸쳐 왕기철 부회장과 왕태현 대표가 약 4억3,000만원 규모의 주식 매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에 동원수산은 5월 초 주가가 8,000원을 넘어서며 시가총액이 안정권에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가 이어지며 퇴출 위기가 현실화하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동원수산의 시가총액이 300억원을 넘기기 위해선 주가가 6,450원을 넘겨야 한다. 현재 주가 대비 14% 수준의 상승이 필요하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내년부터 상향 조정되는 500억원을 넘기기 위해선 주가가 90% 가까이 상승해 1만750원을 넘겨야 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가운데 퇴출 위기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동원수산이 코스피상장사로서 항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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