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중견수 문현빈(22, 한화 이글스) 뚝심 기용.
문현빈은 6월18일 대전 NC 다이노스전부터 좌익수가 아닌 중견수로 출전하기 시작했다. 4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14경기 연속 중견수를 소화했다. 비로 취소된 5일 잠실 LG전이 정상적으로 진행됐어도 중견수였다.

이는 다시 말해 김경문 감독이 문현빈을 중견수로 정착시킬 마음이 크다는 뜻이다. 누군가를 대신하기 위해, 임시로 기용하는 성격이라면 이렇게 꾸준히 기용하지 않는다. 또 김경문 감독은 주전은 자기 포지션에서 꾸준히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문현빈의 중견수 프로젝트가 처음인 건 아니다. 문현빈은 데뷔 시즌이던 2023년에도 중견수를 봤다. 단, 풀타임은 아니었다. 본래 내야수 출신이다. 당시 문현빈은 내야와 외야를 병행했고, 김경문 감독이 2024년 6월 부임한 직후에도 포지션 고정이 되지 않았다.
좌익수로 풀타임 출전한 게 작년이 처음이었다. 냉정히 볼 때 문현빈의 외야 수비력이 아주 잘 한다고 칭찬을 받을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고 너무 불안하지도 않은, 리그 평균 수준의 수비력을 지닌 것으로 보면 된다.
올해도 계속 좌익수를 봤지만, 한화에 중견수는 오랫동안 확실한 주인이 없는 포지션이다. 김경문 감독은 어차피 문현빈이 한화 간판 외야수로 수년간 뛰어야 하니, 아예 중견수를 맡겨 좀 더 책임감을 심어주고, 팀에서의 문현빈의 무게감도 더 끌어올리고, 팀의 고질적 약점까지 해결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현빈은 공격력은 이미 리그 최상위권이다. 최상급 교타자이자 중거리 타자로 잘 크고 있다. 이런 상황서 좌익수보다 중견수로 정착할 때 문현빈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팀이 치열한 5강 싸움 중이지만, 김경문 감독이 제대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몇차례 실수 아닌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뚝심의 원조’ 사령탑답게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 스타일상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내내 중견수로 기용해보고, 경기력을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리드오프 이슈와 동시에 해결하면 최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중견수 적임자부터 확실하게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치 과거 키움 히어로즈가 이정후를 코너 외야에서 중견수로 키우기 시작한 모습과 흡사하다.
내야수 출신의 이정후가 키움 입단하자마자 외야로 이동했고, 코너를 거쳐 중견수로 자리매김한 뒤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중견수로 성장한 스토리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올해 우익수로 이동했지만, 본래 수비를 못하는 선수가 아니다. KBO리그에선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 수비를 한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문현빈도 내야수 출신에, 이정후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이자 중장거리 타자로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3번타순까지 똑같다. 포지션도 똑같이 코너에서 중견수로 옮겼다. 그리고 문현빈은 지금부터 문현빈의 스토리를 써 내려가면 된다. FA? 트레이드? 한화가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중견수 이슈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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