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형 트럭을 중심으로 한 물류 시장의 패러다임이 자율주행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고정밀 지도(HD MAP) 기반의 자율주행이 주된 기술이다.
하지만 해당 기술은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과 초행길 진입 불가라는 명확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들은 카메라와 AI 지능만으로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인지형 자율주행'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마스오토(MarsAuto, 대표 박일수)는 테슬라와 같은 '엔드투엔드(End-to-End) AI' 방식으로 글로벌 물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회사는 사업 성과와 기술 고도화 로드맵 등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1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드리움'에서 진행됐다. 참석 인원은 40여명이다. 간담회에서 박일수 마스오토 대표와 노제경 부대표는 '리얼 셀프 드라이빙(REAL SELF DRIVING)'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발표를 진행한 박 대표는 기존 자율주행 업체들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현재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웨이모' 같은 자율주행 무인 택시들은 차 한 대를 만들 때 눈 역할을 하는 초고가 정밀 센서(라이다)를 많이 달아야 한다"며 "초정밀 3D 지도도 미리 컴퓨터에 다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노선에 즉각적으로 투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금 운영 중인 특정 도시를 벗어나 다른 지역이나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마스오토는 이 문제에 대해서 해결법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마스오토는 오직 카메라 기반의 AI 기술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마스오토는 비싼 센서나 사전 지도 없이도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도로를 인식해 주행, 새로운 노선에 즉각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이 기술을 앞세워 캘리포니아에서 조지아까지 미국 서부와 동부를 가로지르는 왕복 7000km의 장거리 노선을 운행할 예정이다.
오직 데이터로만 학습된 AI 모델 '마스넷'도 선보였다. 마스넷은 별도의 수정 없이 미국 도로에 투입되자마자 성공적으로 주행을 마쳐 높은 확장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시스템 원가 역시 기존 라이더 기반 방식(약 3억5000만원)의 수십 분의 일 수준인 1000만원 선에 불과하다는게 박 대표의 설명.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증명한 셈이다.
특히 회사의 핵심 기술로 '실제 주행 데이터'를 꼽았다. 박 대표는 "파트너 운송사 트럭 약 250여대에 데이터 수집 장치를 장착해 현재 4000시간의 운행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이후 2만 시간 이상의 수동 운전 데이터를 얻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 현장, 강한 햇빛, 도로 위 낙하물 등의 돌발 상황도 AI가 학습해 사람처럼 유연하게 대처한다"고 설명했다.

대형트럭 운전자를 위한 레벨2 자율주행 서비스 '코파일럿'도 공개했다. '코파일럿'은 고속도로와 간선도로 중심의 장거리 운행을 지원하는 구독형 자율주행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차선 유지, 주행 보조 기능 등을 수행하며 하루 최대 11시간 운행하는 장거리 트럭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췄다.
국내외 파트너사들은 마스오토와 시범 운영을 진행해 약 10% 이상의 유류비 절감 효과도 증명했다. 회사는 이러한 기술적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국도로공사의 '심야 시간대 자율주행 트럭 전용차로 시범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화물 통행량이 적은 심야 전용차로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경우 야간 운전의 취약점인 졸음운전 사고 예방 등 안전성·운송 효율성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다.
이어 발표한 노제경 부대표는 국내 물류 시장을 변화시킬 새로운 무기를 공개했다. 바로 현대차 엑시언트 기반의 '국내 최초 트레일러 자율주행' 특례 승인 소식이다.
노 부대표는 "뒤에 적재함이 없는 연결 자동차(트레일러)는 현행법상 자율주행이 금지돼 있다"며 "마스오토는 안전 요건을 모두 만족해 국토교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냈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국 수출 물류 컨테이너 운송의 96%가 트레일러 형태"라며 "이 시장 규모만 현재 5조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해당 승인을 바탕으로 회사는 대한민국 수출 물동량의 60%를 처리하는 부산항을 거점으로 삼을 구상이다. 대기업들과의 공통 노선을 구축해 수출 물류 자동화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상동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 사무국장도 참석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협회는 마스오토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182억원 규모의 대형 트럭 자율주행 상용화 과제를 공동 추진 중에 있다.
이 사무국장은 "그동안 승용차와 버스에만 맞춰져 있던 국내 자율주행 제도를 대형 트럭에 맞게 글로벌 표준으로 정립해 나갈 것"이라며 "다가오는 8월 국내 자율주행 전시회인 'AMD 2026'에서 마스오토와 함께 자율주행 전시를 선보여 대국민 수용성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마스오토는 여타 테크 스타트업이 중시하는 보조금·정부 매출이 아닌 '100% B2B 반복 매출(ARR)'로 지속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086280), 현대모비스(012330), CJ대한통운(000120) 등 국내 대표 물류, 제조 대기업 14개 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이미 확정된 B2B 연간 반복 매출만 39억원에 달한다.
마스오토측은 "지금까지 250만km 누적 자율주행을 진행하는 동안 단 한 건의 자율주행 사고도 내지 않았다"며 "철저한 관제 시스템과 시험 운전자 탑승 등 여러 안전장치를 기반으로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렸다"고 자평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8년에는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 완전 무인(Driverless) 상용 트럭 운송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현재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한 펀드레이징(시리즈 B 이상 규모)을 수개월 내 마무리 짓기 위해 여러 물류업체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박일수 마스오토 대표는 "마스오토가 지향하는 진정한 자율주행은 차량 1대당 수억원이 드는 기존 방식과 다르다"며 "물류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확장 가능한 E2E AI 기술로 안전한 화물운송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넷 3과 데이터 플라이휠을 기반으로 오는 2028년까지 화물운송의 완전 무인화를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