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30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탄생할 수 있을까. 마이너리거 조원빈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더블A 구단 스프링필드 카디널스에서 뛰는 조원빈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 위치한 루트 66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마이너리그 아칸소 트래블러스(시애틀 매리너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서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첫 타점은 조원빈의 손에서 나왔다. 팀이 0-1로 뒤진 2회 1사 2루에서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곧바로 손맛을 봤다. 팀이 1-2로 밀리던 4회 2사에서 미겔 우게토가 동점 솔로 홈런을 쳤다. 이어 조원빈이 초구를 통타, 경기를 뒤집는 우중간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시즌 4호 홈런.
이어진 타석은 유격수 직선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2003년생 좌투좌타 외야수 조원빈은 지난 2022년 1월 세인트루이스와 계약금 50만 달러(약 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세인트루이스 역사상 첫 한국인 국제 유망주 계약이다.
고교 시절부터 '초고교급' 5툴 플레이어로 유명했다. 고교 통산 5홈런 30도루 타율 0.362 OPS 1.073을 기록, 그해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또한 2020년 텍사스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아마추어 홈런왕 선발 대회인 '2020 파워 쇼케이스'에서 17세 이하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조원빈은 2022년 루키 리그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고, 26경기에서 1홈런 6도루 타율 0.211 OPS 0.716을 기록했다. 이듬해 싱글A에서 105경기 7홈런 32도루 타율 0.270 OPS 0.765로 발전했으나, 2024시즌 상위 싱글A에서 107경기 2홈런 13도루 타율 0.227 OPS 0.612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는 싱글A와 상위 싱글A를 오가며 94경기 7홈런 26도루 타율 0.240 OPS 0.696을 기록했다.

드디어 다음 단계를 밟았다. 조원빈은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더블A에 콜업됐다. 그날 선발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거침없는 활약이 시작됐다. 25일 아칸소 내추럴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전 투런 홈런으로 더블A 첫 홈런포를 신고했다. 27일 내추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더니, 더블헤더 2차전서 만루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득점 5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어 29일 내추럴스전 9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신고했다. 이날 성적은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
페이스가 뜨겁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더블A 6경기에서 4홈런을 쳤다. 더블A 성적은 20타수 5안타 4홈런 5득점 10타점 타율 0.250 OPS 1.198이다.
조원빈이 빅리그에 콜업된다면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30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다. 그가 미국을 호령할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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