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삼성SDS가 현금 성과급을 자사주 기반 보상으로 바꾸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놓고 내부 구성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생성형 AI(인공지능)·클라우드 중심의 고강도 사업 구조 전환 과정 속에서 단기 수익성이 악화되고 주가도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자사주 기반 성과급이 실제 보상 가치를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달 24일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사제도 개편안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당초 지난달 29일 마감 예정이던 투표는 구성원 의견 수렴을 이유로 이달 7일까지 연장됐다. 사측은 “충분한 의견 수렴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내부 진통이 그만큼 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현금 PI 폐지하고 자사주 지급…투표 과정도 논란
이번 개편안은 기존 현금 목표 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봉의 20%를 기준으로 자사주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찬성표가 과반을 넘으면 제도가 적용된다.
투표 과정에서 잡음도 나오고 있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SDS 제도개편TF는 직원들에게 제도 개편 안내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직원 2600여명이 참여 중인 익명 소통 채널에는 단순 참여 독려를 넘어 찬성 투표를 권유받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구성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 위해 투표 기간을 연장했을 뿐 제도 개편을 강제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내부 임직원 포털에서 제도 개편 관련 문의에 대해 “구성원 50% 이상의 동의 없이는 강제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 클라우드는 컸지만 이익은 급감
성과급 개편 논란은 삼성SDS의 실적 흐름과 맞물려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SDS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3529억원, 영업이익 7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고, 영업이익은 70.8%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7.7%에서 2.3%로 떨어졌다.
핵심 사업인 IT서비스 부문도 수익성이 크게 꺾였다. IT서비스 매출은 1조6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30억원으로 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클라우드 매출은 6909억원으로 5.8% 늘었고 IT서비스 내 클라우드 비중은 43%까지 올라갔다.
사업구조가 AI·클라우드 전환이 진행되고 있지만, 단기 수익성은 크게 훼손된 셈이다. 삼성SDS는 분기보고서에서 생성형 AI 사업을 AI 인프라, AI 플랫폼, AI 솔루션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역량 기반의 기업 AX(인공지능 전환) 사업으로 설명했다. 또 GPUaaS·AI 사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 데이터센터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 쟁점은 ‘성과 보상’보다 리스크 배분
직원들이 반발하는 지점은 성과급 지급 방식 자체보다 보상 리스크의 성격이다. 현금으로 받던 PI가 자사주 기반 보상으로 바뀌면 실제 보상 가치는 주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다. 반대 직원들은 성과급 산정 기준의 상당 부분이 자사 주가와 업종 지수 등 외부 지표에 연동되는 점도 문제로 보고 있다.
퇴직금 산정 문제도 쟁점이다. 기존 목표 인센티브가 퇴직금 산정에서 빠지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단순 성과급 개편이 아니라 장기 보상 구조 변화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성SDS 입장에서는 AI·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투자와 수익성 방어가 동시에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직원 입장에서는 실적 악화 국면에서 현금 보상이 줄고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구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삼성SDS는 AI·클라우드 투자 확대와 수익성 방어를 동시에 해야 하는 국면”이라며 “다만 성과급 개편은 비용 구조뿐 아니라 직원 신뢰의 문제인 만큼 주가 연동 방식과 퇴직급여 영향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는 내부 반발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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